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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장

박시후는 문을 연 후 곧바로 불부터 켰다. 강리아는 눈이 부신 듯 눈을 가늘게 뜬 채 이쪽으로 다가오는 박시후를 바라보았다. 박시후의 몸에 배어있던 차가운 바람 기운이 그녀 쪽으로 확 다가왔다. 강리아는 몸을 한번 부르르 떨더니 다시 고개를 돌렸다. “저녁은?” 박시후는 의자 바로 옆까지 다가오며 커프스단추를 풀었다. 강리아를 내려다보는 그의 눈동자에 흔히 볼 수 없는 일말의 다정함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강리아는 시선을 노트북에 고정하고 있어 그 다정함을 보지 못했다. “입맛이 없어요.” 강리아가 솔직하게 답했다. 그녀는 지금 에덴 가든 디자인이고 뭐고 더 이상 계속할 생각이 없었다. 대회 예선전에서도 탈락했고 일도 제대로 흘러가지 않아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짜증나고 절망스러웠다. 어제는 그저 태도가 냉랭한 것뿐이었다면 오늘의 그녀는 온몸으로 박시후에게 짜증을 뿜어내고 있었다. 박시후는 노트북 화면을 가득 채운 디자인을 보며 강리아가 이러는 것이 일적인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최대한 화를 꾹 눌러 참으며 말했다. “마음에 안 들면 그냥 일 그만둬. 몇 푼 안 되는 연봉 받으면서 괜히 스트레스 받지 말...” “내가 그럴 자격이 돼요?” 강리아가 그의 말을 자르며 시선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마음에 안 들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거였어요? 그러면 당신 와이프 자리도...!” ‘당신 와이프 자리도 원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거야?’ 그녀는 이 말을 끝끝내 내뱉지 못했다. 박시후는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도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 아니, 원할 수가 없다. “자리도 뭐?” 박시후의 얼굴이 급속도로 가라앉았다. 그는 손을 들어 강리아의 턱을 잡아 올리더니 이내 얼굴을 가까이하며 말했다. “내가 요즘 널 아주 많이 봐줬어 그치? 그래서 이렇게 겁도 없이 날 화풀이 상대로 보는 거지?” 박시후는 이럴 줄 알았으면 당시 이혼 얘기가 나왔을 때 가정법원까지 가서 그녀에게 단단히 경고와 겁을 줄 것을 그랬다며 후회했다. 강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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