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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장

강리아의 얼굴은 무척이나 창백했고 이마의 빨간 자국도 여전했다. 유리창에 길게 드리워진 그녀의 그림자는 오늘따라 유독 더 초연하고 또 아련해 보였다. 강리아의 머릿속은 지금 온통 아까 도지욱이 했던 말로 가득 차 있었다. “동생분의 치료는 성급하게 진행해서는 안 됩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치료할 때마다 발작 증세를 일으킬 수 있거든요. 간병인은 전처럼 24시간 옆에 있어 줄 겁니다. 리아 씨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동생분이 나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뿐입니다.” 기다리라는 말이 얼마나 사람의 피를 말리는 말인지 도지욱은 모르는 게 분명했다. 강리아는 기다림 끝에 완전히 치유됐다는 좋은 결과를 들을 수도 있고 지금보다 더 나쁜 상황이 됐다는 절망적인 결과를 들을 수도 있다. 강리아는 의자에 앉은 채 곤히 자고 있는 강승재를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들어 창밖으로 보이는 화려한 불빛들을 바라보았다. 마치 머리가 텅 빈 것처럼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엉키고 엉킨 실타래처럼 도무지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길이 보이지 않았다. 병실 밖에서는 박시후가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강리아의 뒷모습을 몇 초간 바라보던 그는 시계를 한번 확인하고 이내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집에는 언제 돌아올 거야?] 지금은 7시로 아직 이른 시간이었고 강리아도 평소 이 시간대에는 아직 회사에 있었다. 그런데 박시후는 평소에는 물어보지도 않으면서 오늘은 먼저 메시지까지 보냈다. 강리아는 박시후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생각에 잠겼다. 오늘 집으로 들어올 건지 확인하고 싶어서 보냈을 게 분명한 문자였다. 그는 그녀가 무슨 이유로 병원에 있는지 아까는 왜 그렇게 서럽게 울었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다. 아주 조금의 마음 아파하는 기색조차 없었다. ‘그러면서 문자는 왜 보내?’ 강리아는 차가운 얼굴로 메시지를 지워버렸다. 문밖에 있던 박시후의 시야로는 등진 채로 있는 강리아의 뒷모습만 보였던 터라 그녀가 문자를 지우는 행동까지는 보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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