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장
“토 달지 말고 하라면 해.”
박시후는 임지유와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다는 듯 비상계단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내려가려다가 몸을 틀어 비상계단 바로 옆 흡연 구역에서 담배 한 개비를 피웠다. 그러다 몇 분 후 손정원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 비상계단 문을 두드렸다.
손정원은 그 소리에 얼른 박시후 곁으로 다가갔다.
“강승재 씨가 발작을 일으켰답니다.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의사는 뭐래?”
박시후가 담배 연기를 내뱉으며 물었다.
“도지욱 선생이 보고 있는데 여전히 차도가 없는 듯합니다. 상당히 복잡한 병이라 실패할 수도 있어 과감히 치료하지도 못하는 것 같고요.”
보수적인 치료를 하면 문제가 될만한 일이 거의 없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하지만 나아질 확률도 그만큼 낮았다.
즉 도지욱은 지금 강승재의 병을 낫게 해주기 위해 치료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명성에 금이 가지 않을 만큼의 선에서 치료해주고 있었다.
“리아는?”
박시후가 담뱃재를 털며 조금 어두워진 얼굴로 물었다.
“사모님께서는 많이 속상해하셨습니다. 도지욱 선생한테 몇 번이고 제발 낫게 해달라고 하더군요. 도지욱 선생은 그 말에 한번도 확언을 주지 않았고요.”
손정원은 괜히 울컥하는 마음이 들어 박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대표님, 사모님 보러 아래로 내려가 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아래로 내려갔다가 기자한테 사진이라도 찍히면 강승재의 일이 다시 한번 매스컴을 탈 거고 그러면 그 둘한테 좋을 거 하나 없어.”
강승재의 사건은 꽤 파장이 컸던 사건이었지만 지금은 여느 기사들이 그러하듯 조용히 묻혔다.
그런데 드디어 조용해진 이 시점에 만약 기자가 강승재의 사진이라도 찍어가면 또다시 그 사건이 수면 위로 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때는 과격한 네티즌들이 병원까지 찾아와 소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손정원은 박시후의 말에 서둘러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연제하한테 연락해서 귀국하라고 해. 걔를 불렀다는 건 아무한테도 알리지 말고.”
박시후가 담배를 끄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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