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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장

강리아가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에는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손정원이 있었다. 그리고 손정원 옆에는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있는 박시후도 있었다. 박시후는 손정원의 말에 강리아 쪽을 바라보다 그녀의 이마에 난 빨간 자국과 볼을 잔뜩 어지럽힌 눈물 자국을 발견하고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강리아는 박시후와 눈이 마주친 순간 마치 안식처라도 찾은 것처럼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이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박시후가 가라앉혀주기를 바랐다. 몸이 으스러질 듯 꽉 안아주며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말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곧이어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와 함께 그녀의 바람은 한순간에 와장창 부서지고 말았다. “시후 씨.” 목소리의 주인공은 임지유였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임지유는 강리아 쪽을 힐끔 보더니 이내 박시후의 곁으로 가 그의 팔짱을 꼈다. 그러고는 몸을 찰싹 붙인 채로 박시후의 귓가에 속삭였다. “맥스가 입원한 호실은 위층이에요. 상태가 많이 불안정한 것 같은데 얼른 가요.” “둘이 가.” 박시후는 마치 길을 잃은 아이 같은 강리아의 눈빛에 심장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한 기분이 들어 저도 모르게 이 말을 내뱉었다. 임지유는 박시후가 자신을 밀어내려고 하자 또다시 입을 열었다. “아까 여기로 들어올 때 기자를 봤어요. 아무래도 시후 씨를 몰래 따라온 것 같아요...” 그 말에 박시후의 몸이 움찔하더니 이내 그의 눈동자에 서서히 이성이 돌아왔다. 그는 바로 옆에 있는 손정원에게 낮게 지시했다. “가서 리아 어떤지 봐봐.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나한테 전화하고.” 박시후는 말을 마친 후 그대로 임지유와 함께 위층으로 향했다. 강리아는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녀의 두 눈에 어려있던 불빛이 한순간에 사그라들었다. 박시후는 임지유가 울면 따뜻하게 위로도 해주고 티슈도 건네주는 다정한 인간이었지만 그녀가 속상해하며 울 때는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주지 않는 그런 차가운 남자였다. 기대해서는 안 되는 감정을 멋대로 품어놓고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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