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장
서유나는 음식에 대해 잘 알았기에 메뉴 선택을 맡았다.
그 틈을 타 강리아는 서유준에게 말을 건넸다.
“오빠, 커셔 디자인 대회, 나 신청했어요.”
“정말?”
서유준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역시 신청할 거라고 생각했어.”
“네.”
강리아는 헝클어진 머리를 고무줄로 묶으며 가볍게 말을 이었다.
“일주일 뒤면 예선이에요. 온라인 제출 방식이고.”
서유준이 바로 정정했다.
“정확히 말하면 6일 후야. 7일째 되는 날 아침 8시부터 접수 시작. 도와줄 게 있으면 말해.”
사실 강리아는 막막한 부분이 있었다.
“시간 되면 색감 조합에 대해 같이 얘기해 보면 좋겠어요.”
요즘은 회사 업무로 바빠서 최근 2년간의 디자인 트렌드는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있었지만 세부적인 요소들이야말로 승패를 가르는 핵심이었다.
특히 색상의 조합 말이다.
같은 색이라도 세부적으로 다양한 톤이 존재했기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
“좋아. 집에 가서 최신 색상 보드 정리해둘게. 시간 나면 점심시간에 내 사무실로 와도 되고 아니면 퇴근 후에 연락해.”
블루오션을 통해 서유준은 최신 전자 색상 보드를 보유하고 있었다.
며칠마다 업데이트되었기에 강리아에게는 큰 도움이 될 터였다.
“보통 몇 시쯤이면 일 끝나요?”
강리아는 서유나가 서유준이 요즘 많이 바쁘다고 한 게 떠올라 괜히 부탁한 걸까 싶어 살짝 후회가 들었다.
서유준은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 바쁘지 않으면 바로 답장할 테고 바쁘면 조금 늦어질 수도 있어. 괜찮아?”
“당연하죠!”
강리아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천천히 연락 줘요. 아직 며칠 남았으니까 그렇게 급한 건 아니에요.”
“뭐가 급한데?”
서유나가 메뉴 선택을 마친 뒤 대화에 끼어들었다.
“이혼은 안 급해?”
“...”
강리아의 입가가 살짝 경련했다.
“급한 건 밥 먹는 거야.”
서유준이 눈을 가늘게 뜨며 가볍게 그녀를 째려봤다.
“좋아하는 음식은 다 시켰어?”
“당연하지! 오빠가 사는 거니까 하나도 빠짐없이 시켰어!”
순간 서유준은 멍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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