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장
피임 효과도 더 좋고 여성에게 부작용도 거의 없다는 내용의 글을 읽어 나가던 장수경의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딱 봐도 박시후 그 자식이 억지로 먹인 거구만. 그러니까 2년 동안 임신이 안 되는데도 저쪽에서 가만히 있는 거겠지...’
강리아가 있는 욕실을 흘겨보던 장수경은 생각을 이어 나갔다.
‘저 미련한 건 박시후가 먹으란다고 그걸 곱게 받아먹고 있었어? 박시후를 어떻게 구슬리든 몰래 약을 바꿔치기하든 수를 썼어야 할 거 아니야. 임신 못 하면 맨몸으로 쫓겨날 거란 걸 왜 몰라. 하여간 미련 곰탱이 주제에 고집만 세선.’
딸 잘못 둔 죄로 이혼까지 생겼다는 생각에 장수경은 더 화가 치밀었다.
약통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장수경은 핸드백에 항상 구비하고 있는 비타민을 꺼냈다.
피임약보다 조금 크긴 했지만 똑같은 하얀색이고 자세히 보지 않는 한 누가 알까 싶은 생각에 장수경은 바로 약을 바꿔치기 했다.
약병을 다시 서랍장에 넣은 순간, 욕실에서 나온 강리아가 물었다.
“거기서 뭐 하세요?”
침대맡에 선 채 어딘가 수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에 뭔가 있다고 확신한 강리아가 물었다.
“부... 부적 하나 썼어.”
핸드백에서 부적을 꺼낸 장수경은 어색하게 웃으며 부적을 대충 베개 밑으로 쑤셔 넣었다.
“여기 넣어두면 애가 바로 생긴다더라.”
근거도 없는 부적에 수십만 원을 썼을 장수경이 어이없었지만 굳이 더 싸우고 싶지 않은 마음에 강리아는 바로 드레스룸으로 향했다.
‘정말 그게 다인가?’
다시 나온 그녀를 향해 묘한 미소를 짓는 장수경을 의심스럽다는 눈으로 바라보던 강리아는 결국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돌아섰다.
“가요.”
장수경이 그 뒤를 쪼르르 따라나섰다.
“리아야, 저 부적 절대 버리면 안 돼. 정말 용하다는 보살님한테서 받아온 거란 말이야. 저게 얼마짜리냐면...”
“알겠어요.”
신발을 갈아신은 강리아가 저택을 나섰다.
“사거리로 좀 태워다 주세요. 시댁엔 택시 타고 갈 거예요.”
“네 차는 어쩌고?”
정원을 둘러보던 장수경이 물었다.
“왜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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