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장
“요즘 피임은 제대로 하고 있지?”
저녁으로 끓인 라면 국물을 떠먹고 있던 강리아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하여 그만 사레에 들리고 말았다.
“쿨럭쿨럭... 네.”
티슈를 뽑아 입을 가린 채 기침을 하던 강리아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박시후를 바라보았다.
가뜩이나 병원에서 아이를 가져야 한다며 닦달을 하는 부모님한테 시달리고 온 그녀에게 갑자기 피임에 대해 물으니 어이가 없는 강리아였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은 박시후에게 속마음을 들켜 당황하는 꼴로 느껴졌다.
“나 오늘은 늦게까지 일해야 해.”
‘요즘엔 피임약을 먹는 걸 지켜보진 않았지. 뭐 생리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안전한 날이라 임신 확률은 거의 없겠지만...’
한편 박시후의 등장에 입맛이 뚝 떨어진 강리아는 자리에서 일어서 싱크대로 향했다.
‘늦게까지 일한다는 건 오늘 안방에서 안 잔다는 소리인가?’
“네.”
남은 국물을 버리고 설거지까지 마친 강리아는 안방으로 돌아와 커셔 디자인 대회에 대해 검색해 보기 시작했다.
레스토랑, 쇼핑몰, 오피스텔 등 여러 가지 테마 중 강리아가 출전 작품으로 선택한 건 오피스텔이었다.
‘10일 뒤면 예선전이네... 서둘러야겠어.’
강리아는 자연스레 에덴 가든 설계 도면을 떠올렸다.
‘졸업하고 마지막까지 끝낸 작품은 그게 다인데...’
온갖 감정들이 밀려들었지만 강리아는 고개를 저으며 애써 잡생각을 털어냈다.
‘이미 지난 일 더 이상 미련 갖지 말자.’
마음을 다잡은 강리아는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에 따라 도면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다음 날은 출근을 하지 않는 토요일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집중도 잘되는 터라 강리아는 늦게까지 대회 준비를 하다 새벽이 다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오후까지 실컷 자다 박시후의 본가로 갈 계획이었는데...
이른 아침부터 울려대는 초인종 소리에 강리아는 결국 1층으로 내려오는 수밖에 없었다.
문 앞에 서 있는 건 고급스러운 블루 코트에 화장까지 곱게 한 장수경이었다.
“박 서방은 벌써 출근했던데. 넌 여태까지 자고 있었어?”
강리아에게 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