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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장

캐리어를 끌고 저택에 들어선 순간, 창문 앞에 서 있는 박시후의 모습이 보였다. 창문을 넘어 느껴지는 그의 날카로운 눈빛은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번뜩이고 있었다. 문자를 받고 나서 지금 이 순간까지 두 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두 시간 동안 강리아는 그야말로 지옥을 걷는 듯한 기분이었다. 기다림의 시간이 1초씩 늘어날 때마다 박시후의 분노는 몸집을 키워나갈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으니 말이다. “집으로 돌아올 생각은 있었나 보네?” 손가락 사이에 꽂힌 담배,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고급스러운 재떨이에 잔뜩 꽂힌 담배꽁초들이 박시후의 분노를 말해 주고 있는 듯했다. 캐리어를 내려놓고 슬리퍼로 갈아신은 강리아가 천천히 그에게로 다가갔다. “나 미행한 거예요? 나한테 사람이라도 붙였어요?” “큭.” 박시후가 피식 웃었다. “착각하지 마. 시시각각 지켜보고 싶을 만큼 너 나한테 소중한 사람 아니야.” ‘그럼 누군가 보내준 거란 말인데...’ 강리아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임지유의 얼굴이었다. “그, 그럼 누가 보내준 건데요?” “왜?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가 안 떠오르니까 아예 전략을 바꾸기로 한 건가? 적반하장으로 따지기로?” 잘못했다고 한번만 봐달라고 애원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추궁하듯 따져 묻는 강리아의 태도가 박시후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손가락 사이에 들린 담배가 천천히 타들어 가며 긴 꼬리를 남겼다. 담배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지만 그의 분노는 연기 따위는 우습게 꿰뚫을 만큼 날카로웠다. “유준 오빠랑 단둘이 만난 거 아니에요. 그 자리엔...” 어떻게든 변명을 해보려던 강리아였지만 분노, 혐오, 그리고 비웃음이 담긴 그의 눈빛을 마주한 순간 목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며 결국 말을 끝맺지 못했다. 한편, 배신감에 사로잡힌 박시후의 손이 가늘고 긴 강리아의 목을 덥석 잡았다. 코끝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온 박시후가 말했다. “매일 밤 내 밑에 깔려 울어대는 주제에 몰래 다른 남자랑 밥을 먹어? 강리아, 너 정말 역겹다.” 모욕이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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