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장
아니, 이 대회야말로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그녀의 재능 위로 덮인 2년의 공백기라는 먼지를 털어낼 수 있는 기회라고,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스스로의 힘으로 돈을 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계속되는 서유준의 설득에 조금 망설이던 그녀는 결국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고민해 볼게요.”
이 대회가 좋은 기회라는 걸 강리아 역시 모르는 바가 아니었다.
하지만 항상 그녀에게 가혹한 시련만을 내려주는 운명의 신이 이번엔 그녀의 편을 들어줄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가족들의 괄시와 학대를 받으며 자란 그녀의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솔직히 그녀의 실력으로 정말 이런 대규모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란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있었지만 친오빠 같은 서유준의 제안이 진심으로 그녀를 위한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겨우 고개를 끄덕인 것이었다.
“오빠가 디자인 대회에 관심을 가져?”
식사에 집중하던 서유나가 오빠를 힐끗 바라보았다.
“꽤 한가한가 봐?”
단정한 스타일의 검은테 안경을 살짝 치켜올린 서유준은 큰 전복 하나를 여동생의 입으로 밀어 넣었다.
“바빠. 그냥 오다가다 본 거야.”
가업으로 이어오는 그룹 경영과 블루오션 경영을 겸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강리아는 아마 모를 것이다.
괜히 서유나에게 그 마음을 들킨 것만 같아 어떻게든 음식으로라도 여동생의 입을 막아버리는 서유준이었다.
“엄마, 아빠 여행 중인 거 알지? 일은 다 오빠한테 맡겨버리고. 레스토랑 쪽도... 뭐 나 대신 오빠가 맡은 거나 마찬가지고... 오빠 진짜 힘들겠다...”
서유나의 말에 서유준이 대충 고개를 끄덕이는 상황이 이어지는 동안 강리아는 그저 식사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휴대폰 알림이 울리고 메시지를 확인한 강리아의 표정이 살짝 어색하게 굳었다.
‘박시후?’
평소 문자며 통화며 먼저 하는 법이 없던 사람이 오늘은 왜 이러나 싶던 그때 그가 보낸 사진을 확인한 강리아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거 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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