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장
그리고 매일 아침, 그가 1층으로 내려왔을 땐 강리아는 이미 출근한 뒤였고 1인분의 아침을 준비한 유순자만이 그를 맞이했었다.
어찌 보면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변화, 그리고... 달라진 건 침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목을 끌어안은 채 애교를 부리던 전과 달리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던 맑은 눈동자...
그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드는 변화들이 자꾸만 떠올라 박시후는 도저히 회의에 집중할 수 없었다.
회의가 끝나고 보다 못한 손정원이 조심스레 물었다.
“대표님, 혹시 어디 안 좋으십니까?”
“아니야.”
미간 사이를 꾹꾹 누르던 박시후가 대답했다.
차가운 목소리에 손정원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겨우 분위기 좀 좋아지나 했더니... 왠지 며칠 전보다 심기가 더 불편해 보이시는걸?’
강리아와 관련된 일임을 본능적으로 느끼긴 했지만 차마 대놓고 물을 수도 없어 어색하게 서 있던 손정원에게 박시후가 문득 물었다.
“손 비서는 연애해 본 적 있나?’
이런 사적인 질문을 던지는 건 처음이라 당황한 손정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저었다.
“해본 적은 있지만 지금은 솔로입니다.”
“여자가 말이야... 남자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어. 전과는 아예 천지 차이야. 이게 의미하는 게 뭘까?”
워커홀릭인 박시후가 매일 만나는 사람이라곤 클라이언트나 협력사 대표들뿐이었다.
공은 공, 사는 사라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 박시후는 그에게 아부하는 클라이언트들과 딱히 친분을 맺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사적으로도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거의 없다 보니 이런 질문을 손정원에게 할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거겠죠.”
솔직하게 대답한 손정원은 자신의 마지막 연애를 회상했다.
그보다 5살 어렸던 여자 친구, 항상 달콤한 목소리로 오빠라 불러주곤 했던 그녀가 헤어지던 날 보여줬던 싸늘한 표정을 떠올린 손정원은 더욱더 확신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눈에 띄게 태도가 바뀔 정도면 그건 그냥 사랑이 식은 거지.’
‘뭐?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
한편, 손정원의 대답에 박시후의 얼굴이 차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