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장
그녀의 예상과 달리 20분에 겨우 한 번 배차되는 버스에 겨우 탄 강리아는 결국 지각을 하고 말았다.
이제 입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제는 월차에 오늘은 지각, 허나영이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강리아 씨, 임 대표님과의 계약건 따내서 의기양양한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블루오션에 남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하진 말아요.”
“죄송합니다, 팀장님. 다신 이런 실수 없을 겁니다. 회사 규정대로 월급을 차감해 주세요.”
강리아가 깔끔하게 실수를 인정하자 더 심한 말을 내뱉으려던 허나영은 오히려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크흠.”
어색하게 헛기침을 하던 허나영이 한 마디 덧붙였다.
“물론이죠. 앞으론 조심하도록 해요.”
자리에 앉은 강리아는 다시 에덴 가든 설계 도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때 그녀의 컴퓨터 뒤로 고개를 쏙 내민 김유정이 속닥였다.
“허 팀장이 대놓고 판 함정인데 왜 그 일을 받았어요.”
강리아가 프로젝트를 따냈다는 소문은 이미 회사에 쫙 퍼진 상황, 아직은 별말 없이 흘러가고 있지만 이건 허나영이 정당하게 강리아를 해고하기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나도 여기서 일한 지 1년은 되어가지만 따로 프로젝트를 맡긴커녕 클라이언트를 만난 적도 없어요. 이번 일 보통 일이 아니라고요.”
김유정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뭐 김유정의 말대로 보통 일이 아닐진 모르지만 그렇다고 딱히 복잡할 것도 없었다.
강리아가 클라이언트가 만족할 만한 도면을 만들어낸다면 허나영에겐 그녀를 질타할 명분이 없어지는 것이고 설령 클라이언트가 만족하지 않는다 해도 회사 규정에 따르면 이런 이유로 그녀를 해고할 순 없으니 말이다.
허나영은 어떻게든 강리아를 치우기 위해 온갖 수를 쓰고 있는 모양이었지만 그녀의 계획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강리아가 치명적인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팀장이라고 해도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녀를 해고할 순 없을 것이다.
지금 그것보다 중요한 건 기한을 맞추는 것이었다.
임지유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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