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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장

“뭐, 알겠습니다. 아침 식사 메뉴는 알아서 정하세요.” 대충 당부한 박시후 역시 안방으로 향했다. 갓 샤워를 마치고 나온 모습의 강리아가 침구를 정리하고 있었다. 허리를 숙인 그녀의 하얀 어깨를 감싸고 있는 윤기 있는 머리카락, 그 사이로 살짝 스치는 몸매 라인... 익숙하지만 어색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박시후는 그녀가 평소처럼 침구 정리를 끝내고 그가 좋아하는 향의 캔들을 켜고 그가 자주 보는 책까지 침대맡에 올려두는 걸 가만히 바라보았다. “시간이 많이 늦었어요. 일찍 쉬어요. 내일 또 출근해야 하잖아요.” 침대에 앉은 채 그를 바라보는 강리아를 향해 뭔가 말하려던 그때, 주머니에 넣었던 휴대폰이 또 울리기 시작했다. 손정원이었다. 자극적인 기사 내용 때문에 회사에 문제가 생겨 지금 바로 처리해야 한다는 말들이 들려오고 워커홀릭인 그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방을 나서 서재로 향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강리아는 그제야 얇은 이불을 꽉 쥐었던 손의 힘을 풀었다. 요리도 안 하고 평소처럼 다정하게 수발을 들어주지도 않았지만 부부로서 각방을 쓰자는 얘기까지는 차마 못 하고 있는 터라 어떻게 하나 혼란스럽던 차에 박시후가 먼저 나가주니 그제야 안심하며 침대에 누웠다. 박시후가 급한 일을 끝냈을 땐 이미 새벽 2시를 넘긴 시간이었다. 시큰거리는 손목을 돌리며 무의식적으로 오른손을 뻗어보았지만 아무것도 잡히지 않자 일을 끝냈다는 생각에 홀가분해 보이던 박시후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그가 저녁 늦게까지 일할 때면 항상 우유나 주스, 야식까지 준비하던 그녀였는데... 물론 그때마다 우유만 살짝 마시고 야식에는 입도 대지 않았다. 오히려 일하는 데 방해된다며 다신 이런 짓하지 말라고까지 얘기했었다. 그런 그의 말대로 오늘은 야식도 만들지 않았고 그를 방해하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허전하게 느껴지는 걸까? ‘항상 있던 게 없으니 어색한 거겠지.’ 서재를 나서 다시 안방으로 돌아온 박시후의 시야에 고른 숨을 내쉬며 잠이 든 강리아의 모습이 들어왔다. 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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