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장
임지유 옆을 지나며 그는 함께 가자고 말했고 임지유는 주저 없이 따라갔다.
회의실 밖 밝에 빛나는 복도에서 앞서 가는 남자의 모습은 웅장하고 거대했다.
박시후는 전형적인 어깨가 넓고 허리가 좁은 체형으로써 수많은 여성들이 그를 보고 비명을 지를 만큼 매력적이었다.
방금 그는 그녀를 보호했다.
‘이건 박시후가 나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
임지유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고 순간적으로 모든 서러움이 사라졌다.
손정원이 사무실 문을 열자 박시후는 큰 걸음으로 들어가 넥타이를 풀며 긴 책상 앞에 앉았다.
“시후 씨, 나는 시후 씨가...”
임지유는 뒤따라 들어오며 기쁜 내색을 숨기지 못하고 말을 꺼냈다.
“이번 일은 네 잘못이 아니야.”
박시후는 그녀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한 채 말했다.
“강리아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그랬던 거였어. 만약 강리아더러 너를 찾게 할 생각이 없었다면 난 분명 그 자리에서 너의 사직서를 반려했을 거고 이런 소동 역시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임지유는 순간 말문이 막혔고 얼굴에 번졌던 미소가 얼어붙었다.
손정원은 그녀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위로했다.
“부대표님, 우리는 박 대표님의 왼팔과 오른팔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박 대표님은 우리를 나몰라라하지 않을 겁니다. 주주들이 다시 부대표님을 괴롭히면 그 사람들을 무시하고 바로 박 대표님께 보내세요.”
그 주주들은 지난 2년 동안 박시후의 실수를 잡지 못한 탓에 대신 손정원에게 여러 번 장애물을 놓았는데 처음에는 손정원도 박시후에게 도움을 청해야 했다.
나중에는 더 이상 그들의 괴롭힘을 받아주지 않고 박시후에게 모든 것을 넘겼다.
그들은 박시후의 신뢰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박시후는 반드시 뒷수습을 할 것이다.
“왼팔과 오른팔?”
임지유는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박시후는 담배를 피우며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임지유를 바라보았다.
임지유의 실망한 듯한 표정을 보자 그는 강리아를 떠올렸다.
병원 입구에서 강리아를 데리러 갔을 때 그녀의 상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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