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송민우는 클럽에서 나지아를 찾았다.
그녀는 전봇대를 잡고 토하고 있었고 상반신을 반으로 접고 있었다.
송민우가 걸어가자 그녀는 몸을 일으켰고 티슈로 입가를 닦았는데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왜 같이 술 마시러 온 거야? 저 사람들이랑 연락 안 한다고 나한테 약속했잖아."
그가 그녀의 팔을 잡으려 했는데 나지아가 피했다.
"모두 아빠랑 친했던 삼촌이랑 아저씨들이야, 아빠가 남겨준 내 인맥이야..."
송민우는 완전히 버럭했다.
"이게 무슨 인맥이야?! 저 사람들이 깨끗한 사람이 몇이나 될 것 같아? 네가 저 사람들이랑 있으면 언젠간 늪에 끌려들어 갈 거야."
나지아는 웃었다.
"나도 끊으려고 했어, 하지만 저 사람들이 없으면 난 아무것도 아니란 걸 알게 됐어... 민우야, 네 세상이 너무 잔혹해, 내가 무조건 강해져야 해, 더 강해져야 해."
송민우는 낯빛이 어두워졌다.
"네가 이런 걸 할 필요 없다고 했잖아."
"내가 널 부른 건 상의할 일이 있어서야. 우리 결혼 뒤로 미룰까? 나 그냥 이렇게 송씨 가문에 시집 못 가겠어. 서 아저씨가 나한테 브랜드 회사 세워주겠다고 했어. 내가 성과를 좀 이루면 우리가 다시..."
"꼭 그렇게 해야 해? 네가 회사 열고 싶으면 나한테 말해."
"안 돼, 널 찾으면 다른 사람들은 내가 아무리 잘해도 모두 너한테 의지하는 거라고, 난 아무 것도 아닌 불쌍한 년이 되는 거라고..."
송민우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화가 잔뜩 나 있었는데 이제는 실망했고 차분해진 눈빛으로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나지아, 내가 기회 줬잖아. 이번에 미루면 미루는 게 아니라 그냥 취소야."
송민우가 냉담하게 말했고 나지아가 애걸복걸했다.
"나 조금만 기다려줘, 3년만 시간을 줘, 응?"
하늘에서 비가 내렸다.
보슬비가 내리더니 점점 거세져서 지붕이며, 길에 있는 나무에 떨어져 소리를 내고 있었다.
클럽에서 누군가 우산을 들고 나와 나지아의 곁으로 와서 말했다.
"지아야, 서 국장님이 찾으셔,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비 온다, 얼른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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