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소지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너랑 상관없지 않아?" 송민우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윤진수는 권력 있는 남자들이랑 달라, 윤진수를 이용해서 숙모한테서 벗어나려는 거면 잘못 생각하는 거야." "내가 언제 꼭 남자한테 의지해야 한다고 했어? 지금껏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래서 누구한테 의지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았고 결국 자신이 제일 믿음직하다는 걸 알았어." "나 비꼬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그런 거겠지." 소지연은 뒤돌아 송민우를 보며 웃었다. "도와줘서 감사해요, 별일 없으면 휴식하는 거 방해하지 않을게요." 소지연이 가려고 하는데 송민우가 갑자기 그녀한테 덮쳤다. 그가 덩치가 컸기에 완전히 누르자 소지연은 뒤로 넘어갔다. 두 사람은 바닥에 넘어졌고 송민우는 그녀 위에서 그녀를 눌렀다. 차가운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자 소지연은 마치 감전 된 것 같았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당황해서 그를 밀어냈다. "또 나한테 뭔 짓 하려는 거야! 네가 이런 사람일 줄 몰랐어! 양아치! 쓰레기! 여자 친구가 있잖아!" 너무 다급해서 그녀는 그를 발로 세게 찼다. 송민우는 할 말을 잃었고 소지연은 가슴을 움켜쥐고 벽 끝으로 가서 경계하듯 그를 바라보았다. 송민우는 씩씩거리며 그녀를 보았고 배를 잡고 일어나 앉았다. 소지연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도망가려고 했는데 얼핏 송민우의 자세가 이상한 걸 보았다. 그의 오른손이 위를 잡고 있었고 얼굴에는 짜증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짜증이 아니라 참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소지연이 뒤돌아 물었다. "위 아파? 아까 아파서 기절한 거야?" 송민우는 답하지 않았고 위를 잡은 채로 자세를 더 낮추었다. 소지연은 어색했다. 그는 그냥 위가 아픈 건데, 소지연이 오버하면서 송민우가 자신한테 뭔 짓을 하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송민우가 여기 숨어서 휴식하는 것도 위가 아파서였네.' 그녀는 잠깐 머뭇거렸다. "도와줄까?" 송민우는 고개를 저었다. '쯧, 아파서 말도 하기 싫은 거네.' "여자 친구가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