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네가 해준 밥을 3년이나 먹었는데 이번이라고 못 먹겠어?”
육태준이 대답했다.
하채원은 옅은 미소를 짓다가 식자재가 다 도착한 후 주방에 가서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사실 그녀는 이전에 요리를 전혀 못 하다가 육태준과 결혼한 후에 천천히 배워나갔다.
그저 이 남자가 단 한 번도 감격의 마음이 없고 모든 걸 당연하다는 듯이 여기고 있을 뿐이다. 마치 지금처럼...
육태준은 거실에 앉아 있었지만 시선은 줄곧 그녀에게 꽂혔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았다.
하채원이 음식을 하나씩 들고 나왔고 일부러 육태준이 제일 좋아하는 연어구이에 무언가를 탔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 앉아서 밥을 먹었다.
육태준은 그녀와 나란히 앉아 밥을 먹어본 지가 너무 오래되어 차마 수저를 들 수가 없었다.
이때 하채원이 공용 수저로 연어구이를 크게 한 점 집어서 그의 앞접시에 내려놨다.
“싫증 안 낸다고 했어요.”
육태준은 그녀의 말을 듣고 수저를 들더니 천천히 연어를 한 입 먹었다.
하채원은 그런 그를 살펴보며 유독 긴장됐다.
오늘은 수면제 성분의 약을 연어구이에 넣었는데 괜히 용량이 적을까 봐 그의 앞접시에 자꾸만 집어줬다.
육태준은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힐긋 쳐다봤다.
“넌 왜 안 먹어?”
“별로 배 안 고파서요. 태준 씨 많이 드세요.”
하채원은 긴장해서 주먹을 꽉 잡고 있다가 다른 음식을 집어 먹기 시작했다.
육태준은 더 말없이 그녀와 함께 묵묵히 음식을 먹었다.
하지만 식사를 마친 후에도 이 남자는 전혀 졸린 기색이 없었다.
하채원은 살짝 어리둥절해졌다.
‘내가 너무 적게 탔나?’
“가서 물 한 잔 따라올게요.”
하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걸어가려 했다.
이때 육태준이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확 잡아당겼다.
오늘 그녀는 유난히 다정하고 상냥한 모습이었다.
‘내가 싫다고 할 땐 언제고. 설마 이전에 다 싫은 척 연기한 거고 이제야 본심이 드러난 거야?’
육태준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그녀는 화들짝 놀라서 몸을 움찔거렸다. 행여나 뭐라도 들켰을까 봐 불안해하고 있는데 육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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