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하지만 정작 하선우는 제자리에 떡하니 서서 차분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육은찬도 더는 내숭을 떨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쏘아붙였다.
“나 너 별로야. 오늘 집에 돌아가는 대로 엄마, 아빠한테 말해서 퇴학 신청해.”
이 말을 들은 하선우는 여전히 차분한 표정으로 세면대 앞에 다가가더니 깨끗이 손을 씻었다.
“내가 왜?”
“난 육진 그룹, 즉 태안 그룹의 미래 상속자니까!”
육은찬이 오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단현에서 태안 그룹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감히 내 심기 건드리면 너희 부모님도 피해 볼 거야. 이 학교도 태안에서 후원한 거거든.”
“내가 나가라고 하면 넌 반드시 나가야 해.”
하선우는 눈썹을 살짝 치켰다.
‘쓰레기 같은 아빠가 회사를 딴 사람한테 넘겨준다고? 왜 난 처음 듣는 일이지?’
“그래.”
육은찬은 그가 동의한 줄 알고 어깨를 으쓱거렸는데 곧이어 하선우의 대답이 들려왔다.
“난 안 가.”
순간 육은찬은 울화가 치밀었다.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하선우를 걷어차려 했다.
곁눈질로 이를 캐치한 하선우가 재빨리 막아섰다.
해외에 있을 때 하선우는 나중에 커서 엄마와 남동생을 든든하게 지켜주려고 일부러 산타를 배웠었다.
몇 분 뒤 화장실은 온통 육은찬의 살려달라는 애원 소리로 차 넘쳤다...
“이래도 나 퇴학하라고 할 거야?”
“아니...”
“일러바칠 거야?”
“아니, 절대...”
육은찬의 작은 얼굴이 한바탕 두들겨 맞아서 팅팅 부어올랐다.
하선우는 곧장 다시 손을 씻었다.
“잘 들어. 오늘 일을 일러바치기만 하면 나중에 너 볼 때마다 두들겨 팰 거야.”
“...”
육은찬은 덜컥 겁에 질렸다.
상대에게 얻어맞은 이토록 수치스러운 일을 그가 당연히 일러바칠 리가 없다.
육은찬은 사내대장부이니까.
그 시각 하채원과 조아현은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이때 조아현이 전화를 한 통 받더니 볼일이 있다며 먼저 가버렸고 인파들 속에 하채원만 덩그러니 남았다.
그녀는 단현에서 돌아다니며 산책해본 지가 너무 오래됐다.
한여름의 날씨 변화가 너무 빨라 맑은 하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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