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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장

하채원은 창밖의 흰 구름을 바라보며 지난 4년을 돌이켜보았다. 그때 낙담한 그녀는 차지욱의 도움을 받아 죽은 것처럼 가장하여 출국했고 그 후 외국에서 조산하여 쌍둥이를 낳았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지만 안타깝게도 올해 3월에 조산으로 원래 건강이 좋지 않던 막내아들 하선재가 조혈모세포 악성 질환이라는 백혈병에 걸렸다. 의사 선생님은 하채원에게 제대혈의 조혈모세포 이식을 통해 혈액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몇 달 동안 하채원은 육태준의 정자를 얻을 방법을 계속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식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았다. 하채원은 할 수 없이 귀국해서 직접 그의 정자를 받는 수밖에 없었다. 하선재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그녀는 절대 그곳에 돌아갈 수 없고 육태준을 만나지 않을 것이다! 비행기가 뜨기 전. 하채원의 절친인 조아현이 문자를 보내왔다. [요즘은 조금 바빴어. 내가 돌아온 후 함께 육태준을 손봐줄게. 그리고 여우년 배다은도 혼내주자.] 조아현은 하채원이 대학교에서 만난 친구였다. 그 후 조아현은 해외로 유학을 하러 갔지만 하채원은 결혼을 하며 연락을 거의 하지 않았다. 4년 전 하채원이 에스타니아에 온 후 우연히 그녀를 만났다. 하채원은 그녀의 문자를 보며 마음이 훈훈해졌다. [그래, 좋아.] 답장을 보내고 난 하채원은 전화를 꺼버렸다. ... 단현시. 여름이 되면 큰비가 끊임없이 내린다. 하채원이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는 이미 저녁 7시가 되었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곳을 바라보며 그녀의 눈빛은 미묘해졌다. 공항을 나서자 럭셔리한 링컨 한 대가 제시간에 하채원 앞에 멈춰 섰다. 운전기사는 차에서 내려 공손하게 문을 열어주었다. “하채원 씨, 타세요.” 하채원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해요.” 기사는 부드럽게 웃었다. “하채원 씨는 대표님 친구시니 사양하지 마세요. 대표님께서 이미 거처를 안배했습니다.” 기사가 말한 대표님은 치지욱이다. 4년 전 차지욱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면 하채원은 그가 말하는 작은 사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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