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그녀들의 대화를 들은 허우진은 그들을 제지했다.
오지랖이 넓은 게 아니라 눈치를 잘 봤던 그는 최근 육태준이 업무를 보는 것 외에 하는 일이라곤 하채원을 찾는 것과 차지욱의 사업에 타격을 주는 것임을 보아냈기 때문이다.
이런 행동을 통해 허우진은 육태준이 하채원을 싫어하는 것만 아닐 것이라는 의심이들었다.
시간은 하루 하루 흘렀어도 육태준은 하채원을 계속해서 찾았다.
섣달 그믐날 밤, 밖에서는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평소 같으면 하채원이 육태준과 돌아가 설을 함께했을 것이지만 올해는 예전과 달리 육태준 혼자 돌아갔다.
하채원과 함께 돌아갈 때는 웃으며 즐겁게 얘기했는데 이번에 육태준은 혼자 앉아 말을 하지도 않았다.
육태준은 온몸에는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것처럼 냉기를 뿜고 있어 감히 가까이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서둘러 왔다가 곧 대산 별장으로 돌아갔다.
대산 별장 밖에는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보기 좋았으나 뭔가가 부족한 것 같았다...
육태준은 창가에 서서 끊임없이 담배를 피웠다.
“하채원, 나에게 잡히지 마!”
이때 누군가가 문을 열었는데 고개를 돌려보니 사치스럽게 치장한 고설희가 걸어들어왔다.
“태준아, 너 왜 그래? 채원이가 죽은 후부터 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
육태준은 개의치 않았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설희는 마침내 참지 못하고 마음속의 의혹을 털어놓았다.
“너 혹시 채원이를 좋아하는 건 아니겠지? 채원이는 이미 죽었어.”
육태준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그럴 자격이 없어요.”
고설희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육태준이 그녀를 내보냈다.
고설희가 떠나자 육태준은 혼자 거실에 앉아 술을 마셨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만취했다.
분명히 난방을 틀어놓았지만 육태준은 추위가 느껴졌다.
“채원아, 채원아...”
12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왔다.
육태준은 꿈에서 깨어났는데 하채원을 본 것 같아 손을 뻗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같은 시간 해만 별장에 사는 김도영도 잠을 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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