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그의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경호원은 상처투성이인 영감탱이를 끌어왔다.
김도영은 이 사람을 알고 있었는데 이용준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저께 육태준은 사람을 시켜 해외로 도피한 하씨네 모자를 찾아서야 하채원이 시집가야 할 사람이 이용준이지 차지욱이 아님을 알게 됐다.
그래서 그는 사람을 시켜 이용준을 붙잡았고 하루 동안 심문했지만 이용준은 여전히 하채원의 행방을 몰랐다.
육태준은 그윽한 눈빛으로 이용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계속 하채원과 결혼할래?”
영감탱이는 상처투성이가 된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머리를 조아렸다.
“아니요. 아니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이용준이 끌려갔는데 생각하지 않아도 그의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육태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김도영을 바라봤다.
“너 방금 하채원을 위해 변명했어?”
김도영은 말문이 막혀 반박하지 않았다.
“난 그저 하채원을 겨냥할 필요는 없다고 봐.”
펜을 든 육태준의 손이 천천히 조여지며 뼈마디가 분명한 손등에 핏줄이 솟아올랐다.
“하채원이 먼저 나를 겨냥했어.”
말을 마친 육태준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도영아, 넌 정말 채원이가 죽었다고 생각해? 나쁜 사람이 오래 산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어? 그런 사람은 절대 죽지 않을 거야.”
이 말은 오히려 육태준이 자신을 속이는 변명처럼 들렸다.
알람이 울리자 휴대전화를 힐끗 보던 육태준은 김도영을 이곳에 남겨둔 채 먼저 퇴근했다.
텅 빈 사무실.
김도영은 손에 있는 옥 펜던트를 꽉 쥐었는데 손바닥에 피가 날 때야 힘을 풀었다.
밖에 나오자마자 거리에 버려진 채 숨이 겨우 붙어있는 이용준을 발견한 그는 쌀쌀맞게 말했다.
“데려가.”
...
대산 별장,
방안은 고요했는데 거실의 구석에 빨간색 상자가 놓여 있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집에 돌아온 육태준은 하채원이 자주 앉았던 소파에 앉았는데 모든 것이 예전과 같았으나 또 달랐다.
한참을 앉아있은 후 그는 상자를 바라보았다.
이것은 김도영이 사람을 시켜 보내온 하채원의 유품인데 그는 여태껏 열어보지 않았다.
앞으로 다가선 육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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