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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장옥자 씨도 참 참담하네요. 딸도 없는데 어렵게 키운 아이가 그렇게 없어졌으니.” “그러게요. 하채영이 아직도 기억나요. 얼마나 똑똑하고 철이 들었는데. 왜 이렇게 젊은 나이에 벌써 가버렸는지 모르겠어요.” “부잣집 생활도 좋지 않은가 봐요. 지난번에 채원이가 돌아온 것을 보니 딴사람이 된 것 같더라고요. 너무 말라 바람만 불면 날려갈 것 같았어요.” “장옥자 씨와 채원이는 항상 남편이 좋다고 자랑하더니 결국 거짓말이네요. 결혼 3년 동안 채원이가 남편이랑 함께 돌아온 적이 없잖아요...” 육태준은 그 말을 들으면서 목이 메었다. 결국 장옥자와 하채원을 기다리지 못한 채 육태준은 나무 의자에 기대어 얕은 잠을 잤는데 별로 자지 못하고 바로 깼다. 그는 또 하채원이 죽는 꿈을 꾸었다... 눈을 떴을 때 사방을 바라보니 캄캄하고 고요한 방에 하채원은 없었다. 그 순간 그는 정말 하채원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밤 10시. 장옥자의 이웃들은 모두 그녀의 집 안으로 끌려가 ‘심문'을 당했는데, 주위에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들로 가득 차서 방 전체가 더욱 비좁아 보였다. “장옥자와 하채원은?” 여기 사람들은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어 하나같이 두려움에 떨며 단정하게 서서 고개를 숙이고 차가운 표정으로 자신들을 내려다보고 있는 육태준을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 “엊그제 밤에 장옥자가 우는 소리를 듣고 와서 보니 하채원 그 계집애가 죽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은 별로 좋은 일이 아니니 그날 밤 화장하고 땅에 묻었어요.” ‘그날 밤 땅에 묻었다...’ “하관 후 어제부터 장옥자의 행방을 알 수 없었어요...” 다른 사람들도 그 말에 맞장구를 쳤다. 허지욱은 또 그녀들에게 차지욱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아무도 행방을 알지 못했다. 그녀들은 차지욱이 고아였는데 어느 날 누군가 데려간 뒤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 밤 12시 3분. 아직도 큰비가 내리고 있는 하늘에는 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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