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0장
서태웅은 작은 손으로 눈을 비비며 말했다.
“엄마가 아까 내려가는 소리 듣고 깨났어요. 나가보니까 아빠 옷 입고 내려가고 있었어요.”
“그랬어?”
서지훈은 눈썹을 찡긋 추켜세워 세우며 말했다. 약간의 비아냥도 섞어서 말이다.
그런 서지훈을 뒤로하고 강아영은 머리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자 서태웅은 강아영에게 다가와 호기심에 찬 말투로 물었다.
“엄마. 왜 얼굴이 빨개요?”
서지훈은 이 와중 옆에서 고소해하며 키득거리며 웃고 있었다. 강아영이 어떻게 서태웅에게 설명해 주는지 보고 싶었다.
강아영은 콧방귀를 끼며 서지훈을 째려보고는 침대에 누웠다.
“너 아빠가 뽀뽀 해놔서 그래.”
서태웅은 생각지도 못한 답변에 조금 당황한 눈치였다. 그러고는 부끄럽다는 듯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웃음을 자아냈다. 뭐가 그리도 좋은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나는 엄마랑 아빠 뽀뽀하는 거 좋아요.”
서태웅은 말하다 말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말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아빠! 이제부터는 엄마만 아빠 부축할 수 있어요! 알겠죠! 무슨 일 있으면 엄마한테만 얘기해요! 다른 아줌마는 싫어요!”
강아영은 단호하게 말하는 서태웅의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신기했다. 아들 키우는 맛이 이런 건가 싶었다. 어리다 해도 하나하나 또박또박 말하는 서태웅이 대견하기도 했다.
“아줌마는 안 돼요. 엄마만 좋아해야 해요.”
서지훈은 서태웅의 말에 맹세할 수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엄마만 바라보고 엄마만 좋아할게! 어떤 여자도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하고 간호사도 남자로 바꿀게!”
그제야 서태웅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두 사람 사이에 드러누웠다. 피곤한지 입이 째질 만큼 하품하면서 말이다. 그러고는 서지훈과 강아영을 번갈아 가며 뽀뽀를 해주며 사랑한다고 애교까지 부렸다.
서지훈은 서태웅의 손을 꼭 잡았다. 강아영도 그 옆에 나란히 누웠다. 그리고 서태웅의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강아영에게 물었다.
“방금 내려가서 뭐 했어?”
한껏 달아올랐는데 전화 한 통에 내려갔으니 이 일은 물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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