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강아영은 어이없었다.
‘기억 상실증이라도 걸린 거야? 내 회사에서 이지원 팬들이 두 사람 언제 결혼할 거냐고 물었던 건 잊었나?’
“꺼져요.”
정말이지 서지훈이 너무 역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힘들었어?”
서지훈은 그녀의 귀에 속삭이며 부드럽게 물었다.
그러자 강아영의 눈가가 금세 붉어졌다. 결혼 3년 만에 처음으로 서지훈이 강아영의 감정을 신경 써주며 하는 질문이었다.
“내가 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어. 네가 날 거기서 기다리게 하니까 이지원이 기회를 잡은 거야. 양 비서한테 날 네 사무실로 데려가게 했다면 일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 텐데... 안 그래?”
서지훈은 강아영의 귓볼을 핥았다가 그녀가 귀걸이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강아영은 귀도 매우 예뻤다.
더 깊이 강아영을 탐하려 했으나 그녀가 돌아서서 서지훈을 밀쳐내며 말했다.
“왜 이렇게 뻔뻔해요? 좀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는 없어요?”
강아영은 서지훈의 행동에 너무 화가 나서 폭발할 것 같았다.
‘다른 여자를 임신시킨 것도 모자라 어디서든 애정행각을 하면서... 인제 와서 이 모든 게 내 잘못이라는 거야?’
결국 평정심을 잃은 강아영은 미친 듯이 서지훈을 때리고 할퀴었다.
서지훈은 피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그녀에게 맡겼다.
얼마 후 강아영이 지쳐하자 서지훈은 목에 난 상처도 신경 쓰지 않고 그녀를 꽉 안았다.
“우리 와이프, 화 좀 풀렸어? 덜 풀렸으면 더 때려도 돼.”
강아영은 눈물을 흘리며 서지훈을 밀쳐냈다.
“더는 필요 없어요. 서지훈 씨, 서명하고 이혼하는 게 최선이에요. 서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고요.”
손이 아팠던 강아영은 이내 한숨을 쉬고 짐을 싸기 위해 돌아섰다.
“며칠 동안이나 있을 거야?”
“뭐요?”
강아영은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영라로 여행 가는 거 아니야?”
서지훈은 옷장에 기대어 담배를 물었다.
강아영은 말없이 고개를 돌려 그를 힐끗 쳐다봤다.
“그 장미꽃 너무 촌스러웠어.”
주하진의 짓임이 분명했다.
이곳에 오는 길에 서지훈은 미리 조사를 끝마쳤는데 티켓,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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