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영라에 도착해 먼저 회사일을 마친 후, 강아영은 마음을 편히 먹고 여유롭게 지내기로 했다.
이번 여행을 주하진은 참으로 정성스럽게 준비한 모양이었다. 영라에 도착해 공항에 내리자마자 재미있는 여성 가이드 한 명이 강아영과 안지은을 맞이했다.
가이드는 그녀들은 데리고 천천히 관광지를 돌아보며 조용한 카페에서 꽃과 풀을 감상하고 햇볕을 즐기게 했다. 현지의 음식도 맛보게 하면서 말이다.
강승호가 세상을 뜬 후, 강아영은 이렇게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본 적이 없었다.
이 모든 것이 주하진의 배려 덕분이었다. 그러나 그는 한 번도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호텔에서는 매일 아침 장미꽃 다발이 배달되었고, 그 안의 카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공주마마, 행복하세요.]
영라의 날씨는 사계절이 봄 같았고 하늘은 푸르고 멀리에는 산맥이 이어져 아름다웠다. 이곳은 살기에도 적합했다.
강아영은 3일 동안 머무른 후에도 더 머물고 싶어졌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가이드와 작별 인사를 하고 강아영은 영라에서 영라성까지 4시간이 넘게 걸리는 KTX를 타고 이동했다. 이후의 일정은 안지은과 강아영 두 사람이 스스로 계획하기로 했다.
“고마워. 하진 씨한테도 내가 여기서 많이 즐기고 있다고 전해줘.”
영라성에 도착해 안지은은 짐을 내려놓자마자 바깥으로 뛰어나갔다.
그녀들은 사람이 많지 않은 작은 곳을 선택했으며 길거리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강아지도 볼 수 있었다.
안지은은 화려한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길가에서 강아지와 놀았다. 대도시의 소음과는 거리가 먼 조용하고 여유로운 삶이 강아영에게는 매우 마음에 들었다.
두 사람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을 때, 누군가가 안지은을 불렀다.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에 안지은의 등은 순식간에 굳었다.
강아영도 미간을 찌푸리며 그쪽을 바라보았다. 햇볕 아래, 키가 크고 잘생긴 남자가 연한 파란색 캐주얼 셔츠와 흰 티셔츠,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서 있었다. 그는 청순하면서도 스타일리시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남자는 안지은을 향해 미소를 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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