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5장
그 일을 떠올리니 웅이는 또 코가 시큰거렸다.
“아니면... 엄마랑 같이 아빠 찾으러 갈까?”
‘아이를 위해서 뭘 못 하겠어? 까짓거 빼앗아 와서 집에 묶어두면 되잖아?’
웅이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 나서 엄마의 얼굴을 감싸며 쪽하고 뽀뽀했다.
“전 그냥 원망한 거예요. 아빠가 우리를 떠올리지 못하는데 가도 소용없어요. 누나가 저한테 다 분석해 줬어요.”
“이제 다 말하고 나니 많이 좋아졌어요.”
웅이는 말을 마친 뒤 외할머니를 찾으러 갔다.
떠나가는 웅이의 뒷모습을 보니 강아영은 마음이 뭉클해졌다. 웅이는 항상 너무 철들어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렇게 어린애가 몸이 안 좋아 너무 많은 걸 겪는 바람에 너무 빨리 철들어버렸다. 강아영은 엄마로서 그게 항상 괴로웠다.
강아영은 눈가의 눈물을 닦고 장서우를 찾아갔다.
장서우는 요즘 계속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는다. 스튜디오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지만 그것도 거절하고 방안에 더 숨어들었다.
소승원의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는 계속 이렇게 제 시간을 허비할 생각인 듯했다.
“나 일하러 가. 너도 나랑 같이 갈래?”
“난 됐어.”
장서우는 책을 내려놨다.
“조금만 더 기다릴래.”
강아영은 장서우의 배를 봤다.
장서우 역시 제 배를 내려다봤다.
“승원 씨가 정말 죽은 거라면 이 아이를 지우고 그 사람을 깨끗이 도려낼 거야.”
“그러니까 나랑 같이 가자. 연말이라 바빠. 웅이도 데려가야 하는데 웅이도 요즘 기분 안 좋아. 둘이 함께 기분 전환하면 좋잖아. 이틀 줄게. 잘 생각해.”
장서우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사실 다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강아영도 강서준도 진혜연도 모두 그녀를 너무 오냐오냐해주고 있다.
밥 먹기 싫다고 하면 먹지 말라고 하고, 깨어나기 싫다고 하면 계속 자라고 하고, 심지어 장서우가 깨어나면 언제나 따뜻한 밥을 대령해 주면서 그녀의 기분과 상태를 살펴주었다.
장서우도 자기가 이러는 게 잘못됐다는 걸 잘 안다. 아무리 속상해도 이렇게 마음 편히 식구들 호의를 받으며 자기는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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