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2장
“아버지 연락을 받았는데 계속 안 오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돌아왔어요.”
“아저씨한테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사실 웅이가 아플 때, 강아영은 주하진과 진지하게 얘기한 적이 있다.
“말했더니 또 때리려고 하더라고요.”
강아영은 주하진의 캐리어를 대신 밀었다.
“이왕 왔으니 들어와요. 엄마더러 국수 삶으라고 할게요.”
“잘됐네요. 저 아주머니가 한 국수 좋아하거든요. 마침 생각났어요.”
진혜연은 주하진을 오랜만에 보는 터라 무척 반가워하며 이것저것 물었다. 그러다가 그가 국수를 먹고 싶다고 하자 얼른 짜장면을 만들었다.
강서준은 주하진을 처음 보는 거였는데 주하진에게 무척 고마웠다. 그동안 동생과 어머니가 무사한 게 주하진 덕이 많았으니까.
모두가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이영자가 갑자기 서지훈이 왔다며 보고했다.
강아영과 강서준은 동시에 놀랐다.
이지원의 소식이 궁금하지 않아도 그녀는 항상 인터넷에 제 일상을 보고하듯 공개해 왔다. 오늘은 뭐 했고, 내일은 뭐 할 거다 하면서. 마치 제가 떠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봐 안달난 것처럼. 때문에 두 사람이 내일 바로 떠난다는 걸 강아영과 강서준도 알고 있었다.
“들어오라고 해요.”
서지훈은 떠나기 전 강씨 강아영 집에 와서 웅이를 잘 부탁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 집에서 주하진을 본 순간 멍해졌다. 그는 입을 벙긋거리며 물어보려고 하다가 끝내 입을 다물었다.
“따로 할 얘기가 있어.”
서지훈이 강아영을 향해 말했다.
강아영은 서지훈을 담담하게 바라봤다.
“여기서 말해요. 하진 씨는 남 아니에요.”
서지훈은 알겠다 하고는 웅이를 위해 준비한 물건을 강아영한테 건네며 대신 보관해달라고 했다.
그 말에 강아영은 순간 화가 치밀었다.
“앞으로 정말...”
‘웅이를 나 몰라라 할 거야?’
강아영은 입가에 맴돌던 말을 끝내 내뱉지 못했다.
‘아니야. 지난번에 이미 알기 쉽게 말했으니 괜한 질문 할 필요 없어.’
“물론 강씨 가문에서 아이를 키울 여건이 된다는 건 알아. 이건 그저 내가 못다 한 책임을 진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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