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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탐내다너를 탐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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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장

그 시각, 강아영은 서태웅과 함께 병원에 있었다. 서태웅은 꼬물꼬물 비틀거리며 힘겹게 분유를 먹다가도 엄마와 눈이 마주치면 활짝 눈웃음을 지었으며 아프다고 해서 힘든 기색 하나 보이지 않았다. 강아영은 이럴 때가 제일 견디기 힘들다. 서태웅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핑 맴돌기 시작했다. 서태웅은 슬며시 일어서더니 엄마의 볼에 뽀뽀했다. 그러고는 환히 웃어 보였다. 마치 강아영을 위로하듯 말이다. 서태웅을 만나고 나서부터, 이 어린 꼬마는 항상 강아영을 위로해 주고 따뜻하게 해주었다. 아이가 잠든 후, 강아영은 서지훈에게 문자를 보냈다. [도대체 어쩔 셈이에요?] 문자는 이미 보내졌다. 다만 또 예전처럼 묵묵부답일 뿐이었다. 강아영은 마음 한편이 씁쓸해 났다. 분명히 이미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따라 서지훈의 묵묵부답은 뾰족한 바늘이 되어 강아영의 마음을 콕콕 찔렀다. 단지, 이 모든 건 서태웅을 위할 뿐, 다른 걸 바라는 게 아니다. 강아영은 근심 가득한 얼굴로 밤을 지새웠고 어느새 새벽이 되었다. 새벽이 되어서야 강아영은 서지훈의 답장을 받을 수 있었다. [내일, 웅이 머리 전부 밀어버려.] 이렇게 동문서답이니, 강아영은 너무나도 답답했다. 강아영은 더 이상 서지훈과 대화를 이어 나가지 않고 바로 핸드폰을 꺼버렸다. 반면, 서지훈은 서재에 있으며 한참 담배를 만지작거리더니 두 대를 꺼내 피웠다. ... 다음 날 아침, 서지훈은 일찍 병원으로 갔다. 강아영은 몇 시에 잠들었는지, 서지훈이 병실에 들어섰는 데도 깨어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품에 서태웅을 꼭 끌어안고 자고 있었다. 강아영은 잠을 설쳤는지,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서지훈이 몸을 수그리고 태웅이를 안으려고 했던 찰나, 강아영이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 강아영은 긴장감을 조금 내려놓으며 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담담한 표정과 눈빛으로 서지훈과 눈을 마주쳤다. 잠에서 깬 서태웅은 아빠의 목을 두 팔로 꼭 감싸안았다. 그러면서 편안하고 친근하게 서지훈의 어깨에 기대었다. “조금 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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