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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탐내다너를 탐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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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장

강아영이 가고 김건우는 바닥에 떨어져 망가진 인형을 주웠다. 슈트를 입은 남자아이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자아이가 맞잡고 있던 손은 어느새 부러져 있었다. 그 그림은 강아영이 꽃병을 던지며 쏟은 물에 번져 엉망이 돼버렸고 김건우와 강아영의 사이도 그렇게 엉망이 돼버린 것만 같았다. 김건우는 허탈한 모습으로 난장판이 되어있는 거실 한복판에 서 있었다. 김건우의 집은 처음처럼 차가웠던 공간으로 돌아갈 수도, 강아영이 꾸며줬던 아늑한 공간으로 돌아갈 수도 없을 것만 같았다. 허이경의 눈에 들어온 건 상처가 나면서 흐른 피가 이미 말랐음에도 멍하니 앉아 있는 김건우의 모습이었다. 아무리 잘생긴 얼굴이라도 핏자국이 있으니 꽤 섬뜩해 보였다. 허이경은 눈썹을 찌푸리며 구급상자를 가져와 상처를 치료해 주려 했다. 하지만 김건우는 손을 흔들며 아무 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괜찮아요.” 허이경은 김건우 팔의 깊은 이빨 자국을 보면서 물었다. “강 대표님이 문 거예요?” 김건우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바닥에 깨진 소품들을 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비슷한 인테리어 소품들 몇 개 더 사 와요. 마음에 들어요. 예쁘네요.” 김건우가 이런 유치한 물건들을 좋아하고 예쁘다고 생각할 리가 없었다. 이건 다 강아영이 선물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네.” 허이경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몇 년간 김건우에게는 여자가 한 명도 없었다. 그는 일에 중독된 사람처럼 매일 일과 회사에 온 신경을 쏟았다. 그래서 허이경은 김건우가 여자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강아영에게 이렇게 마음을 쏟다니 의외였다. 하지만 김건우가 강아영을 이용해 서지훈을 상대하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두 사람은 사실상 불가능한 사이이고, 그걸 김건우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왜 이렇게 강아영에게 집착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허이경은 김건우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도우미 아주머니를 불러 집을 청소했다. 위층에서 업무를 보다가 내려오던 김건우는 도우미가 망가진 소품들을 주어 버리려고 하는 걸 보고 눈썹을 찌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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