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왜요!”
주하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금 나랑 농담하는 거죠? 맞죠?”
주하진은 애써 웃으며 강아영의 손을 잡았다.
“아까 했던 말 취소해 줘요. 네? 다른 건 다 들어줄 수 있는데 아영 씨 얼굴 못 보는 건 안돼요. 아영 씨 못 만나면 나 미쳐버릴지도 몰라요.”
또 독한 말을 하려니 강아영은 칼이라도 삼킨 듯 고통스러웠다.
눈물을 훔친 강아영이 한숨을 내쉬었다.
“하진 씨, 아까 나...”
아무 일도 없었다고 차마 말을 할 수 없었다.
약에 취했고 그녀의 의지가 아니었다지만 한 번 일어난 일은 없었던 일로 될 수 없다.
“알아요. 그게 뭐가 어때서요. 아영 씨 잘못 아니잖아요. 난 괜찮으니까 자책하지 말아요. 우리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요. 아까 아영 씨 찾아다니면서 얼마나 불안했는 줄 알아요? 난 지금 아영 씨랑 얘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요.”
이미 울어 빨개진 강아영의 눈에서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가까이 다가간 주하진이 부드럽게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만 울어요. 네? 상처에 눈물이 묻으면 너무 아프잖아요.”
주하진의 농담에 강아영이 피식 웃었다.
“그런 일 때문에 나 밀어내면 나 진짜 미쳐버릴지도 몰라요.”
병상 옆에 앉은 주하진은 수액 팩을 바라보았다.
차가운 약이 그대로 들어가는 게 신경 쓰여 주하진은 손으로 수액관을 감싸쥐었다.
“혹시 내가 바람둥이라서 싫어요? 아영 씨한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서 그래요?”
주하진이 고개를 푹 떨구었다.
“나도 후회해요. 아영 씨랑 좀만 더 일찍 만날걸. 그럼 그렇게 방탕하게 살 일도 없었을 텐데요.”
“어차피 과거일 뿐이잖아요. 난 신경 안 써요.”
어느새 강아영이 주하진을 위로해 주고 있었다.
“그럼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까요?”
주하진이 눈을 반짝였다.
“강아영 씨, 처음 뵙겠습니다. 주하진이라고 합니다.”
익살스러운 모습에 강아영은 눈물 섞인 얼굴로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주하진이 진심으로 다가올수록 강아영은 더 죄책감이 느껴졌다.
‘처음부터 잘못된 관계야...’
애초에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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