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장
하지만 남자는 그녀에게 키스를 하지도 말을 걸지도 않았다.
어둡고 조용한 환경에 빗물이 차창에 떨어지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겨우 이 고통에서 벗어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남자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자 서러움이 밀려들며 강아영은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고양이 같은 울음 소리가 깃털처럼 남자의 마음을 간질였다.
하지만 어둠에 가려진 남자의 얼굴은 어둡기만 했다.
팔까지 자유로워진 강아영이 남자의 목을 다시 끌어안았다.
“하진 씨, 왜 그래요? 왜 키스 안 해줘요? 이제 내가 싫어진 거예요?”
어둠속에서 남자가 헛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강아영은 먼저 남자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밤의 장막에서 모습을 드러낸 남자의 정체는 바로 서지훈이었다. 긴 키스끝에 고개를 든 그가 말했다.
“네가 원한 거다?”
그제야 주하진의 차량이 송승연의 앞에 멈춰섰다.
“서프라이즈라더니 이 밤에 저런 모습 보여주려고 부른 거예요?”
“하. 넌 뭐 차에 거북이 넣고 다니니?”
송승연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주하진에게 전화를 거는 순간부터 송승연은 고민성더러 주하진의 집으로 향하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끼어든 서지훈의 차가 더 빨리 도착하니 송승연은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하여간 떠먹여줘도 못 먹어요. 맨날 하는 일도 없는 게 뭐가 그렇게 바쁘다고 이제서야 와.’
하지만 주하진은 어깨를 으쓱했다.
“형이 뭘 알아요. 나 이제 좋은 남자가 되기로 마음 먹었어요. 아영 씨가 책 여러 권을 추천해 줬는데 요점 정리 중이었다고요.”
“...”
할 말을 잃은 송승연은 이 세상에 정말 인연이라는 게 따로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하진, 저 차에 누가 있는지 가봐.”
‘이뤄지지 않을 사이라면 차라리 빨리 끝내는 게 맞을지도 몰라. 더 깊게 빠지기 전에 끝내는 게 덜 고통스럽겠지.’
“네?”
눈이 휘둥그레진 주하진이 조심스레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건 너무 무레한 거 아니에요?”
새 차를 힐끗 바라보던 주하진은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저거 형이 며칠 전에 새로 뽑은 거 아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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