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6장
강아영은 자신의 팔을 잡은 남자의 손으로 시선을 돌렸다. 길고 윤곽이 분명한 손가락, 살결에 전해져오는 손의 열기, 그냥 무시할 수 없는 촉감이었다.
그녀는 남자의 손을 물리칠 생각을 애써 참고, 눈을 깜빡이며 윤우희한테 놀라운 척 말을 걸었다.
“우희 씨 이거 미안해서 어떡하죠. 서 대표님이랑 데이트 중이라는 걸 미처 몰랐어요.”
입으로는 사과하고 있지만 얼굴에는 미안한 기척이 한 톨도 없는 강아영을 바라보며 윤우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속으로는 화가 나 미칠 것 같았지만, 그와 반대로 서지훈을 쳐다보는 눈빛은 가련하고 억울했다.
하지만 서지훈은 관심은커녕 윤우희한테 눈길 하나 건네주지 않았다. 그녀가 오해라도 할까 봐 급히 두 사람의 만남에 관해 설명해 주었다.
“데이트 아니야.”
“음?”
강아영은 미심쩍다는 듯 짧게 의문을 표시하고 말을 돌렸다.
“서 대표님, 답사를 받고 싶다 하셨잖아요. 말 한마디만으로는 성의가 부족하니까, 제가 대표님이랑 우희 씨한테 식사를 대접해 드릴게요. 어때요?”
“필요 없어요.”
“좋아.”
윤우희는 좋다고 대답해 버린 서지훈을 놀랍게 쳐다봤다.
강아영과 함께하는 식사는 싫었지만, 그녀는 입술을 아래위로 살짝 끔벅였을 뿐 자기 입으로 다시 싫다고 거절은 못 했다.
“그럼 저는, 지훈 오빠 따라갈게요.”
두 사람의 답을 듣자, 강아영은 웃음을 보이며 서지훈의 손에서부터 자연스럽게 팔을 뺐다. 그녀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먼저 걸어갔고 살짝 불편한 듯 팔을 털었다.
강아영의 동작에서 반감이라는 감정이 전해졌다.
남자의 두 눈은 눈초리의 그림자로 어둡게 가려졌다.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서자, 윤우희는 조금씩 서지훈 곁으로 붙기 시작했다.
점점 다가오는 윤우희를 보며 그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그녀에게 경고했다.
“더워, 가까이 붙지 마.”
“풉.”
핸드폰을 보고 있었던 강아영은 남자의 말에 자기도 모르게 빵 터졌다.
웃음소리가 거슬렸던 건지 아니면 서지훈의 말에 창피한 건지 윤우희의 얼굴이 굳힌 채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삼 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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