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5장

윤우희는 어제 서지훈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으나 거절당하지 않자 더 자신감을 얻었다. 오늘의 점심 약속을 위해 그녀는 정교하게 화장을 하고 자신의 몸매를 돋보이게 할 옷을 골라 입었다. 이번 기회에 서지훈을 확실히 잡아두려는 생각이었다. 아이 문제는 오히려 덜 걱정되었다. 서지훈만 잡으면 아이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약속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그녀는 그와 함께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고 싶어 로비의 창가쪽 자리에 앉아 서지훈을 기다렸다. 해성 지역에는 올해 유독 비가 많이 내렸는데 윤우희가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윤우희는 서지훈의 검은색 벤틀리가 빗속을 뚫고 도착하는 것을 보았다. 윤우희는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의 모습을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조민재가 차에서 내려 검은 우산을 펼치고 서지훈이 뒷좌석에서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길고 곧은 다리에 구김 하나 없는 바지와 단정한 검은 셔츠를 입은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우산 아래 서지훈은 조민재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 순간 강아영도 택시에서 내렸다. 그녀는 아이 둘을 어머니 집에 맡기고 주하진이 그녀의 차를 가지고 아이용 카시트를 교체하러 갔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왔다. 예상치 못하게 중간에 비가 내리자 차에서 내린 강아영은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고 식당 쪽으로 뛰어가다 누군가의 품에 부딪쳤고 그 순간 익숙한 향기가 그녀의 코끝을 스쳤다. 고개를 들어보니 깊고 어두운 눈동자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약간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거 정말 우연이네요.” 강아영의 말에 서지훈은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게.” 그는 우산을 들고 그녀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강아영은 회색 옷이 참 잘 어울렸다. 그녀의 피부는 하얗고 스타일도 훌륭했다. 오늘 그녀는 오프숄더 의상에 같은 세트의 치마를 입고 있었고 큰 플래티넘 귀걸이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자연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