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장
강아영은 고개를 살며시 들어 여전히 눈부신 외모를 가진 서지훈을 바라보았다. 며칠 전의 교통사고로 이마의 가장자리에 흉터가 남아 있었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의 미미한 흉터라 여전히 매력적이고 드높은 기세를 자랑했다.
하지만 지금 서지훈의 모습에는 차가운 기운과 불쾌함이 가득했다.
강아영은 그를 잘 알기에 이런 상황에서 다투고 싶지 않았고 자기가 손수 마련한 이 자리를 망치고 싶지도 않았다. 그리고 서지훈의 체면을 깎아내리고 싶지도 않았다.
강아영은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며 말했다.
“우리가 여기까지 온 건 나름의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지 다른 사람과는 상관없어요.”
강아영은 항상 문제를 마주했을 때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았고 절대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았다.
김건우는 그녀를 좋아한다고 분명히 밝혔지만 그의 행동이 강아영과 그녀의 결혼 생활에 영향을 미친 적은 없었다.
두 사람이 이렇게 된 이유는 강아영이 이미 여러 차례 설명했기 때문에 더는 할 말이 없었다.
서지훈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강아영의 눈빛은 마치 낯선 사람을 대하는 것 같았다. 김건우를 대할 때의 관심보다 못한 눈빛이었다.
서지훈은 매우 달갑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그는 분명 강아영을 오래전에 찾을 기회가 있었다.
만약 강아영이 바로 그가 찾던 사람이란 것을 알았다면 결코 그렇게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녀의 마음을 줄곧 저버리는 일이나 상처를 주는 일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두 사람의 사이가 지금 이 지경까지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혼은 이미 해버렸고 법적으로 강아영은 이미 그의 아내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서지훈은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영이가... 김건우와 사귈 거라고?’
어쩌면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주범이 김건우일지도 몰랐다.
“아영아, 네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힘들었다는 걸 알아. 그래서 여기에서 소란을 피우지 않을 거야. 파티가 끝나고 나면 내 말 좀 들어줘.”
서지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가라앉히며 말했다. 자신이 자제력을 잃어 강아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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