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장
서지훈의 말에 김건우는 놀라면서도 그의 직설적인 태도에 당황했다. 서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 가진 특권에서 나오는 무모함은 강아영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었다.
김건우는 와인잔을 들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까요?”
서지훈은 눈썹을 치켜들며 김건우의 반응을 살폈다. 그의 반응은 현성에 있을 때와 같았고 김건우는 여전히 이 사건과 상관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어디서부터?”
서지훈은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얼굴에 있던 온기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김건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영이에게 관심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맞아요. 아영 씨를 아주 많이 좋아합니다. 지금은 그 마음이 더 커졌고요.”
예전의 김건우는 강서준의 동생인 강아영이 마냥 어린아이로만 보였기에 별다른 감정이 없었고 그녀가 예뻤긴 했지만 그 이상을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베라 프로젝트 때문에 두 사람은 자주 마주하게 되면서부터 김건우는 가면 갈수록 그녀에 대한 마음이 커졌다.
김건우는 남자가 아름다운 여인을 쟁취하는 것이 결코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과거 김건우의 마음을 강아영이 거절했고 두 사람은 선을 넘지 않았기 때문에 서지훈의 질문에도 그는 여유롭고 거리낌 없이 대답했다.
“그럼 아영이와 제 사이를 방해한 사람이 김건우 씨라는 걸 인정하는 거군요.”
김건우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서 대표님, 증거가 있다면 직접 말씀해 주세요. 저는 이런 대화를 매우 싫어합니다. 지난번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예요.”
서지훈은 김건우의 말 속에 숨은 의도를 느꼈지만 그가 너무 치밀하게 행동하여 증거를 잡지 못했을 뿐이었다.
김건우가 돌아서려 하자 서지훈은 그의 어깨를 붙잡고 말했다.
“대체 어떻게 하려는 거죠?”
김건우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대답했다.
“저는 아영 씨를 좋아해요. 그리고 두 사람은 이미 이혼한 사이잖아요. 이제 제가 뭘 하든 서 대표님과는 아무 상관 없지 않나요?”
“김건우 씨 목적이 단순히 아영이 뿐만은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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