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내 마음이야!" 부진성의 목소리는 아주 쌀쌀맞았다. 그는 까만 눈동자로 덤덤하게 부민하를 바라보았는데, 눈빛까지 아주 싸늘했다. 부민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녀는 부진성이 그런 눈빛으로 자기를 바라보는 것도, 이렇게 심한 말을 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내 마음이야'라는 쌀쌀맞은 말은 더욱 들어본 적 없었다. 여전히 18세인 여자애라 부민하는 바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셋째 숙모는 어색하게 옆에 서 있었지만 뭐라고 말하지 못했다. 어찌 됐든 어른인 자신이 딸을 위해 사과를 한 게 정말 많이 양보한 거였다... 하지만 그녀도 지금 부씨 가문이 여전히 부진성의 아버지의 세상이고 부진성의 엄마가 정치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부진성의 신분과 지위가 부민하와 같은 계집애와 비교할 수도 없는 거였다. 부씨 가문에서 부진성의 지위가 아주 높다고 할 수도 있었다. 어르신과 그의 부진성 부모님 말고는 바로 부진성이었다. "할머니, 오빠 봐봐요..." 부민하는 부 사모님 손에서 자랐기에, 자신이 밑지자 얼른 도움을 구했다. "오빠가 저 여우 같은 년한테 홀렸어요! 오빠가..." 날카로운 시선을 느끼자 그녀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 부 사모님이 미간을 찌푸리고 부민하를 바라보았다. 늘 높은 자리에 있었던지라 위엄이 장난 아니셨다. 평소에는 항상 자애로운 미소만 지었지만 지금은 모든 미소를 거두었기에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속으로부터 존경과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나는 옆에서 몰래 혀를 찼다. 오기 전에 모든 준비를 했고, 부씨 가문에서 절대 나 같은 사람을 부진성 곁에 둘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진짜 상황이 들이닥치니 여전히 심장이 덜컹했고 숨이 막혀왔다. "됐어, 그만해, 꼴이 그게 뭐야?" 어르신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셋째 숙모를 보았다. "가서 세수시켜." 셋째 숙모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고는 딸을 끌고 떠났다. "할머니..." 부민하는 여전히 불만이 있었지만 그녀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셋째 숙모가 그녀를 끌고 갔다. 나는 깜짝 놀랐다. 부 사모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