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부민하는 멈칫했고 반응하지 못한 듯했지만 결국 입술을 오므리고는 불쾌해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며칠 전에 고현우랑 이혼 때문에 요란했던 그 사람도 박하윤인 것 같은데?"
"아, 맞다! 바로 그 이름이야!"
나윤서는 큰 깨달음을 얻은 듯 박수를 쳤다.
두 사람의 어설픈 연기에 웃음이 나왔다.
역시 어린애는 어린애였다. 보아하니 아직 대학생이거나, 대학을 갓 졸업한 것 같았고 순수함이 남아 있었다...
자기들의 연기가 얼마나 어설픈지 모르나 봐?
그들은 아마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꿍꿍이를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는 재미있다는 듯 부진성을 바라보았고 마침 그의 눈과 마주쳤다. 그는 대수롭지 않아 하는 표정이었는데 기분을 읽을 수가 없었다.
나윤서는 나를 바라보았다.
"이름이 같으신데, 혹시 뭐 아는 거 없어요?"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그 박하윤이예요."
나윤서의 눈에 득의양양한 빛이 스쳤지만 이내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바로 입을 막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쪽이... 고현우 전처?"
한 마디에 내 신분을 모두 말해버렸다.
생각해 보았지만, 두 동생한테 정말 고마운 것 같았다.
이제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몰랐는데 이제 아주 순조로워졌다.
"맞아요."
"어르신, 아셨어요?"
나윤서는 바로 부 사모님을 바라보았다.
"됐어, 나 피곤해..."
어르신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미소를 거두었다.
나윤서는 입을 크게 벌렸다. 이번에는 진짜 놀란 거였다. 그녀는 자신이 이렇게 대놓고 내 신분을 밝혔는데 부 사모님이 가만있을 줄 생각도 못 한 듯했다.
그녀는 다급하게 또 말했다.
"어르신, 민하한테서 들으니까, 하윤 씨가 진성이 오빠가 데려온 여자 친구라고 하던데, 혹시..."
그러면서 멈칫하고는 걱정스럽다는 말투로 말했다.
"무슨 오해가 있는 거 아니에요?"
"맞아요!"
부민하가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진성 오빠가 속은 거 아니야?"
"민하야!"
그때, 옆에 있던 셋째 숙모가 재빨리 부민하 앞에 가서 그녀의 귀를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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