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장
거실에 내려오자, 나는 바로 셋째 숙모가 나랑 부진성을 보는 눈빛이 이상한 걸 느꼈다. 그 눈빛은 완전히 흥미로운 걸 구경하는 눈빛이었다.
어젯밤 부진성이 했던 말이 떠올라 괜스레 겁이 났다.
재벌가의 일들이 신선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부진성과 같은 장남에 장손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노리고 있었다.
"이리 와, 하윤아, 할머니 옆에 앉아."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부 사모님이 눈을 게슴츠레 뜨고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나는 얼른 그녀의 곁에 가서 앉았다.
"성이한테서 들었는데, 지금 더빙 배우 한다며? 재미있는 직업이지..."
어르신은 웃으며 내 손을 두드리고는 손목에서 옥팔찌를 빼서 내 손에 끼워주었다.
"착한 하윤아, 지난번에 구해줘서 고마워, 이 팔찌는 성이 할아버지가 나한테 선물했던 거야. 받아줬으면 좋겠어..."
어르신이 이렇게 귀한 선물을 줄 줄 몰라 얼른 빼려고 했다.
"할머니, 안 돼요, 못 받아요."
"됐어, 받아."
어르신은 거절할 수 없이 내 손을 꼭 잡았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빼려고 했다. 너무 의미 있는 물건이기도 했고 내가 가짜 신분이라 이렇게 귀한 걸 받을 수 없었다.
어르신이 내 손을 잡고 못 빼게 하자 나는 하는 수 없이 부진성한테 도움의 눈길을 보냈다.
"받아, 대왕마마님의 마음이야, 거절하면 안 되지."
나는 그가 그렇게 말할 줄 몰랐다. 어르신은 만족해하며 하인한테 음식을 올리라고 했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일단 받았고 나중에 부진성한테 돌려주려고 했다.
하지만 셋째 숙모가 옆에서 환하게 웃을수록 나는 점점 불안해 났다.
왜인지 이 팔찌가 다른 걸 의미하고 있는 것 같았다.
...
아침을 먹고 나서 어르신은 나를 끌고 거실에서 얘기를 나눴고, 부진성은 옆 소파에 앉아 머리를 기울이고 우리 둘이 얘기 나누는 걸 보며, 가끔 끼어들기도 했기에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그때, 밖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윤서 언니, 할머니가 언니가 온 줄 알면 분명 기뻐할 거야!"
무심코 머리를 들어보니 부민하가 아리따운 여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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