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나는 바로 그의 손을 뿌리치고 차갑게 말했다.
"고현우, 나 이제 너 안 사랑해."
엄마가 돌아가시던 날, 그에 대한 사랑이 눈물과 함께 말라버렸다.
그 짝사랑에 나는 청춘을 모두 바쳤고 심지어는 나를 제일 사랑하는 엄마까지 돌아가시게 만들었다.
엄마...
지금 그한테 남아있는 감정은 원망뿐이었다!
고현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니, 못 믿어! 너 아직 나한테 화난 거지, 맞지?"
나는 깊은숨을 들이쉬었고 그와 더 말하고 싶지 않았다.
"고현우, 우리가 지금 이런 말 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육지연이 네 아이 임신했잖아!"
그 아이가 네 핏줄이 아니긴 하지만 말이야...
그리고 너랑 이혼할 내가, 진짜 그의 핏줄을 임신했다.
하지만 이 일을 그는 영원히 모르게 될 것이다.
"하윤아, 그날은 내가 취해서, 육지연을 너라고 생각했어..."
"고현우!"
더는 그의 말을 들어줄 수 없어 차갑게 끊어버렸다.
"그딴 소리 하지 말고, 빨리 들어가서 이혼 수속하자."
그러고는 나는 바로 시청으로 걸어갔다.
고현우는 몇 초간 망설였지만 결국 따라왔다.
오늘은 화요일이라 시청에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았다.
"두 분 혼인 신고하러 오셨어요? 결혼은 저쪽입니다..."
그때, 직원이 다가오더니 웃으며 우리한테 방향을 가리켜 주었다.
"이혼하러 온 겁니다."
직원은 움찔했고 난감해하면서 나와 고현우를 번갈아 보았다.
"정말 죄송해요, 두 분이 너무 어리셔서, 혼인 신고하러 온 줄 알았어요."
그러면서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두 사람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결혼한 지 얼마 안 됐죠? 두 사람이 함께하는 게 참 힘든 일이에요, 이혼이 쉬운 일도 아닌데,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세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충동적인 게 아닙니다, 심사숙고했습니다."
직원은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그래요, 이혼은 저쪽입니다, 가서 번호표 뽑으세요."
나는 바로 직원이 가리키는 곳에 가서 번호를 뽑았다.
오늘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얼마 기다리지 않아 바로 우리 차례가 되었다.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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