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장
하지만 오빠가 내 전화를 받지도 않았기에 설명할 수가 없었다.
부진성은 입술을 오므렸고 내가 기분이 안 좋자 더 말하지 않았다.
나는 깊은숨을 내쉬었고 억지 미소를 지었다.
"시간이 늦었어, 우리 이제 가자."
부진성도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
오빠의 연락으로 인해 원래 이혼할 수 있어서 기뻤던 기분이 반이나 줄어들었다.
그렇게 무사히 하룻밤이 지났고 이튿날 아침 임수연이 집에 찾아왔다.
나는 얼른 입에 있는 거품을 뱉어내고 뛰어가 문을 열었다.
"아직 아침 안 먹었지? 내가 오면서 찐빵이랑 죽 샀어, 먹고 나서 시청에 가자."
임수연은 웃으며 아침을 들고 식탁으로 향했고 나는 얼른 주방에 가서 수저를 가져왔다.
임수연은 내가 낯빛이 안 좋은 걸 보더니 눈썹을 씰룩거리며 물었다.
"오늘 좋은 날이잖아, 하윤아, 왜 별로 안 기뻐하는 거 같지? 설마 고현우 그 개자식한테 미련 있는 거야?"
"그럴 리가."
나는 그녀를 보며 웃고는 한숨을 쉬고 어젯밤에 오빠가 전화 온 일을 말해주었다.
"네 오빠 왜 이러는 거야?"
임수연은 바로 화를 냈다.
"네가 바람을 피웠다고 해도, 친엄마를 죽게 만들었다는 그런 불효녀 딱지를 자기 동생한테 씌우는 건 아니지 않아?"
나는 미간을 찌푸렸고 어젯밤 오빠의 그 통화가 이상한 것 같았다.
마치- 너무 급하게 나한테 뒤집어씌우려는 것 같았다.
심지어는 내 설명을 듣지도 않고 말이다.
하지만 한참 생각해서도 그가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됐어, 기분 풀어, 조금 이따 시청에 가서 고현우랑 이혼해야지! 이런 좋은 날에 웃어야 해!"
임수연의 익살스러운 표정에 웃음이 나왔고 나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밥을 먹고 나서 임수연은 수저를 싱크대에 넣었고 씻을 시간도 없이 바로 나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가자, 가자! 설거지 안 해도 돼, 이혼하는 게 더 중요해!"
...
나와 임수연이 시청에 도착했는데 고현우가 먼저 와있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의 뒤에 있는 차를 보았다.
"나 혼자 왔어, 지연이 안 왔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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