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고마워요, 선배님."
한정호가 떠나가서야 고현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비꼬았다.
"널 지키려는 남자가 참 많네..."
나는 더 말하고 싶지 않아서 물었다.
"무슨 일인데?"
고현우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한참 지나서야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사했어? 그렇게 나한테서 벗어나고 싶어?"
나는 귀찮다는 듯 그의 말을 끊었다.
"그 말 하려고 온 거야?"
고현우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는데 힘들어 보이기까지 했다.
"하윤아, 이제 나랑 말하는 것도 짜증 나는 거야?"
그는 그동안 자기와 말만 해도 며칠이나 좋아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이렇게 차가워졌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것 같았다.
"말해, 무슨 일이야?"
고현우는 깊은숨을 내쉬었고 자기 감정을 추슬렀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뻥긋거렸는데 하려던 말이 아닌 다른 말을 하는 것 같았다.
"하윤아, 우리 다시 예전으로 못 돌아가는 거야?"
"응."
고현우는 전혀 믿지 않았다.
"하윤아, 너한테 빚진 거 진짜 보상할게, 마지막으로 기회 주면 안 돼? 하늘에 계신 어머님도 우리가 이혼하는 거 원하지 않으실 거야..."
"고현우, 우리 엄마 입에 올리지 마!"
고현우는 내 어깨를 잡았다.
"하윤아, 너 아이 갖고 싶어 하지 않았어? 우리 시험관 하자, 네가 무조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가 되게 해줄게, 내가..."
"현우야..."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됐던 차 문이 열렸고 선글라스를 낀 육지연이 걸어 내려왔다.
나는 콧방귀를 뀌었고 바로 손을 들어 고현우의 손을 쳐내고는 비꼬면서 말했다.
"고현우, 너 진짜 역겹다."
재결합하겠다고 하면서 차에 다른 여자를 데리고 오다니...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육지연은 불쾌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박하윤이 이혼하기 싫대?"
고현우는 아무 말하지 않았는데 표정이 아주 난감해 보였다.
육지연은 미간을 찌푸린 채로 나를 바라보았다.
"박하윤, 내가 너 얕잡아 봤네, 네가 진짜 현우랑 이혼할 줄 알았는데, 밀당하는 거였어?"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현우를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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