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장
3년 전 학교 대문 앞에서, 할머니가 길옆에 쓰러져 있는 걸 보았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고 심지어는 사기 치는 거라며 영상을 찍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내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구급차를 불렀고 구급차에 앉아 할머니와 함께 병원으로 갔고 할머니가 괜찮다는 걸 확인해서야 병원을 떠났다.
부진성이 말하지 않았으면 이 일을 거의 잊을 뻔했다.
"기억났지?"
부진성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제야 깨달았다.
"선배가 날 도와주는 게, 그거 때문이었네..."
부진성은 나를 미묘한 표정으로 힐끗 보고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런 셈이지..."
확실한 이유를 들어서야 불안했던 마음이 진정되었다.
우리는 인차 회사에 도착했고 나는 얼른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윽고 차 창문을 내렸고 부진성이 핸들에 손을 얹고 몸을 살짝 숙였는데 원래 열려 있던 옷깃이 그 행동 때문에 더 야성미가 넘쳤고 자유분방해 보였다.
"후배님, 저녁에 봐."
그 말이 확실히 이상하게 들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 맞은편에 사니, 확실히 매일 얼굴을 보게 될 것이었다.
나는 멈칫했고 얼른 고개를 저었다.
"운전 조심해."
부진성은 나른한 자세로 손을 흔들었고 차 창문을 서서히 올리고는 떠났다.
"하윤 씨?"
그때, 누군가 뒤에서 나를 불렀고, 뒤돌아보니 한정호가 미간을 찌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거였다.
그가 그날 나한테 티켓 두 장을 줬던 게 생각나 얼른 가방에서 꺼내 건넸다.
"선배님, 이 티켓은 돌려드릴게요..."
한정호는 입술을 오므렸다.
"방금 저 사람, 남자 친구예요?"
나는 움찔하고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대학교 선배예요."
한정호는 안도의 숨을 내쉬는 것 같았고 웃으며 물었다.
"그럼 남자 친구 있어요?"
나는 그제야 그가 무슨 뜻인지 알아챘다.
"저 결혼했어요."
"네?"
한정호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했다.
"결... 결혼했다고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정호가 입술을 오므렸고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억지 미소를 지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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