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
"네가 현우랑 이혼하겠다고 해놓고, 오히려 현우가 널 못 잊게 꼬시고 있잖아, 너 이혼할 생각 없지?!"
나는 헛웃음을 쳤다.
"내가 뭘 하든 너한테 설명할 필요 없어, 그리고, 뭔가 착각하나 본데..."
나는 멈칫하고는 또박또박 말했다.
"고현우가 매일 나한테 질척거리는 거야, 네가 정말 대단하면, 고현우한테 평생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해!"
"그래, 알겠어."
육지연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말한 대로 해야 할 거야, 걱정 마, 절대 현우가 너 찾으러 가게 안 할 거야! 무조건 너랑 이혼하게 할 거야!"
말을 마치고 난 육지연은 바로 뒤돌아 떠났다.
멀어져 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세상이 진짜 몽환적이면서도 황당한 것 같았다.
세상에 진짜 육지연처럼 신기한 존재가 있다니!
나도 모르게 깊은숨을 내쉬었다.
육지연이 한 말에 열받았지만 그래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되는 게 있었다.
바로 그녀가 고현우가 날 찾으러 오게 하지 않겠다고, 무조건 이혼하게 하겠다는 거였다.
그녀가 말한 대로 하길 바랐다.
...
화장실에서 나온 나는 바로 연회장으로 갔다.
부진성은 여전히 원래 자리에 있었지만 주위에 다른 사람이 없었고 임지현만 있었다.
나는 재빨리 그 두 사람한테로 갔다.
"네가 그때도 지금처럼 단호했으면 다른 사람한테 빼앗겼겠어? 2년이나 시간 낭비했잖아! 이제 애도 다 컸겠어!"
"닥쳐!"
"왜? 아픈 상처 건드렸어? 너도 후회하지?"
멀리 있었기에 그들의 대화가 어렴풋이 들렸다.
부진성은 머리를 들어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 계집애가 얼마나 고지식한지 너도 알잖아, 나한테 기회가 있었겠어?"
계집애?
나는 의아해서 눈썹을 씰룩거렸다. 여자 얘기 하고 있었어?
설마 부진성이 좋아하는 여자인가?
"너 정말..."
임지현이 더 말하려고 하는데 부진성이 마침 날 보고는 그를 발로 차고 입 다물라고 눈치를 주었다.
임지현은 하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술을 한 모금 들이켰다.
"자, 먹어 봐, 지현이가 방금 가져온 체리 케이크야."
부진성은 나를 보며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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