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장
나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고 육지연이 또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의 곁에 있던 고현우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었기에 더 신경 쓰고 싶지 않아 무표정으로 시선을 거두었다.
부진성의 신분이 특수했기에, 그가 제대하고 사업을 시작해도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그한테 잘 보이려고 했었다.
부진성의 부모님이 군사에서 요직을 맡고 있었고, 그들은 그런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없었기에, 부진성이 이런 연회에 참석한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다만 부진성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귀찮아까지 했다.
바로 그때, 누군가의 시선이 부진성을 지나 나한테 닿더니 웃으며 물었다.
"도련님, 여자 친구분이신가요?"
부진성은 그제야 미소를 지었고 입꼬리를 올리고 나를 보았다.
"네."
그제야 사람들은 돌파구를 찾았다는 듯 나를 칭찬하기 시작했다.
나는 순간 어찌할 바를 몰랐고 마음속으로 그들이 헛다리 짚었다고 생각했다.
난 진짜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왜 그래? 답답해?"
그때, 부진성이 머리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검은색 어두운 무늬의 턱시도가 그의 몸에서 유난히 단정해 보였다. 그가 평소에 이렇게 차려 입지 않았기에 자유분방함이 많이 적어졌고 훤칠함이 더해졌다.
나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
"나가서 바람 쐴래?"
많은 사람들이 부진성을 둘러싸고 있었기에 그 사람들을 두고 가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아니야, 선배, 먼저 얘기 나누고 있어, 나 화장실 다녀올게."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수심이 깊은 눈으로 가볍게 웃어 보였다.
"얼른 다녀와.
...
드디어 사람으로 북적이던 연회장을 나오자 나는 깊은숨을 내쉬었다.
옅은 색의 카펫이 긴 복도에 깔려 있었다.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연회장에 있었기에 여긴 유난히 조용해 보였다.
나는 복도의 끝에 있는 통유리창으로 바삐 돌아가는 바깥세상을 바라보았다.
동하부는 정말이지 조용했다. 분명 제일 번화한 시중심에 있었는데 밖을 보기만 하면 파릇한 녹음들만 보였다. 나는 심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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