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뒤에서 소리가 나자 그는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돌렸다- 그가 빤히 날 바라보며 아무 말하지 않자 나는 긴장해서 얼른 고개를 숙여 보았다. "왜... 왜 그래? 별로야?" 부진성은 침을 꿀꺽 삼키고는 입꼬리를 올리고 웃었다. "예뻐." 나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오늘 부진성이 날 데리고 왔기에 그의 체면을 구기면 안 되었다. 조금 전 이 드레스와 매칭하려고 나는 가볍게 머리를 말았고 화장도 다시 고쳐서 생기가 넘치는 모습과 발랄한 모습을 강조했다. "가자, 연회 이제 시작할 거야." 부진성은 나를 보며 팔을 내밀었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멋있고 매너 있게 웃었다. 나는 가볍게 웃고는 그의 팔짱을 꼈고 같이 연회장으로 향했다. ... 동하부의 연회를 상상해 보았었지만 진짜 로비에 들어가서야 나는 내 상상력이 너무 빈약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넓고 웅장한 연회장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천장에 달린 커다란 샹들리에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였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연회장에는 고급 와인의 향기가 은은히 퍼졌고 식탁을 덮은 고급스러운 린넨부터 정교하게 장식된 접시와 컵까지, 모든 게 완벽한 조화를 이루로 있었다. 내가 부진성의 팔짱을 끼고 연회장에 들어가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시선이 우리한테 집중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부진성한테 인사했는데 교성에서의 그의 지위가 돋보이게 했다. "도련님, 이분은..." 바로 누군가 나를 바라보았고 부진성은 가볍게 웃더니 그의 팔짱을 끼고 있는 내 손을 잡고 말했다. "약혼녀입니다." 그의 말에 방금 질문을 던진 사람도, 나도 깜짝 놀랐다. 난 무의식적으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다른 사람도 있어서 뭐라고 할 수 없었다. 거의 인사를 나누고서야 부진성은 날 데리고 사람이 적은 구석으로 갔고 나는 그제야 나지막하게 물었다. "선배, 방금 그렇게 소개하는 건..." 그냥 연기일 뿐이라 '여자 친구'라면 되었고 굳이 '약혼녀'라고 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내 생각을 말했고 그가 '여자 친구'라는 신분을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찌 됐든 그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