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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장

점심에 그 통화 때문에 나는 생각이 복잡했기에 오후에 더빙 작업도 오전처럼 순조롭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찍 끝내고 퇴근하기 위해 나는 하는 수 없이 기분을 조절하고는 강제로 일에 몰입하게 했다. 그러다 보니 퇴근 시간이 30분이나 늦어졌다. 동료들과 인사 나누고 나서 나는 가방을 들고 얼른 밖으로 뛰어갔다. 1층에 가자마자 훤칠한 남자가 데스트 프렌트에 기대 있는 걸 보았다. 군대를 다녀와서 그런지, 분명 나른하고 자유분방한 모습이었는데, 고귀한 기질 때문에 지나가는 여자들이 계속 뒤돌아 보았지만 아무도 감히 말 걸지 못했다. 그 아우라를 보기만 해도 돈이 많아 보였고 쉬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미안, 추가 근무 좀 하느라, 오래 기다리게 했네." 부진성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는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말했다. "가자." 차는 부흥로의 동하부까지 달리고 있었다. 지금은 노을이 졌고 하늘이 화려한 빛으로 물들었고 구름을 뚫고 사람의 얼굴에 아름다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했다. 부진성과 함께 막힘없이 동하부에 들어가서야 나는 연회에 참석했는데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어제 임수연이 사준 옅은 녹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부진성은... 진한 회색의 후드를 입고 있었는데, 아무리 반듯하게 다림질했어도 연회와는 어울리지 옷이었다. 여긴 동하부였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모두 권력이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나랑 부진성이 같이 연회에 나타났기에 어쩌면 모두의 주목을 받게 될 수 있었다. 내가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부진성이 자연스럽게 로비로 들어가더니, 카드를 찍어 엘리베이터에 올라갔고, 지문으로 방문을 열었다... 십 미터가 넘는 커다란 통유리창 앞에 서서도 나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전에도 부진성의 몸값이 대단한 줄 알았고 신분이 대단한 줄 알았지만, 그냥 겉모습으로만 보았었다. 그러나 그가 동하부에서 이렇게 큰 자기만의 방이 있는 걸 보아서야 내가 진짜 얼마나 대단한 사람을 만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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