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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장

나는 심장이 덜컹했고, 고현우가 그 일을 알게 될 줄 정말 몰랐다. 내가 대답하지 않자 고현우는 씁쓸하게 웃더니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진짜 알고 있었어." 나는 입술을 오므렸고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한때는 그가 알면 속상할까 봐 어떻게든 숨기려고 했었는데... 하지만 지금 난 이미 신경 쓰지 않았고, 오히려 고현우가 왜 갑자기 그 일을 알게 됐는지 궁금해져서 나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분명 전에는 아주 잘 속였었다. 그런데 왜 하필 그가 이혼 수속을 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사고가 생기는 건지! "네가 어떻게?" 내가 다 물어보기도 전에 고현우가 갑자기 내 말을 끊고는 분노에 차서 말했다. "어떻게 알았냐고? 네가 부진성한테 알려준 거 아니야?" 부진성?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선배랑 무슨 상관이지? 그는 헛웃음을 치고 말을 이어갔다. "지난달에 군대에서 날 보러 왔을 때, 왜 갑자기 나한테 검사받아보라고 했는지 알겠네, 이런데도 네가 말한 게 아니야?" 고현우는 점점 흥분했다. "어제 왜 갑자기 나한테 적대하냐 했네, 오늘 한 달 전에 한 결과 보고서를 봐서야 알게 됐어! 박하윤, 내가 그렇게 미워?" "나 아니야." 나는 나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이 일은 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 고현우가 더 말하지 않았는데, 믿은 건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는 그제야 숨을 크게 내쉬고는 짜증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 "하윤아, 내가 오늘 기분이 안 좋아, 이혼 다음 날에 하면 안 돼?" 나는 무의식적으로 입을 뻥긋거렸다. 이혼하면서 변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고현우가 이혼 날자를 뒤로 미루겠다고 하니 마음이 답답해났다. 하지만 거절하려는 말이 나오지 않아, 하는 수 없이 담담하게 답했다. "응." 전화를 끊고 나는 휴대폰을 소파에 던졌다. 일이 이렇게까지 될 줄 정말 몰랐다. 부진성이 한 달 전에 무심하게 한 말 때문에, 고현우가 건강 검진을 받았다니. 그리고 부진성이 어제 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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