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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내가 몇 걸음 나아가기도 전에 박서아가 다짜고짜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쫓아왔다. 그녀는 팔을 쭉 뻗으며 제 몸으로 엘리베이터 문을 가로막고 나를 마구 잡아당겼다. 화들짝 놀란 투자자가 그녀를 떼어내려 했다. 하지만 박서아는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분노에 휩싸여서 전례 없는 힘을 과시했다. “쇼하지 마, 구민기. 남들이 모른다고 나까지 잊었을까 봐? 너 같은 무일푼의 시골 촌놈이 어떻게 대표 자리까지 올라왔겠어?” “대표인 척 으스대면 내가 이혼 못할까 봐? 천만에!” 이때 부대표 정은우가 달려와 그녀를 힘껏 밀쳐냈다. “대표님,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뭐 하는 짓이에요 이게? 화를 내도 장소를 가려가야죠. 이 프로젝트는, 아니 더 나아가 우리 회사는 초창기 때부터 주식 상장까지 구 대표님이 손수 일떠세운 거나 다름없어요.” “고작 저런 기생오라비 같은 놈을 위해서 회사까지 외부인에게 떠넘기는 거라면 이건 우리 회사의 전망을 갖고 장난치는 거예요. 정말 그렇게 할 생각이라면 그땐 저도 관둘 겁니다!” 정은우의 한바탕 호통에 드디어 정신을 차린 박서아는 부랴부랴 투자자에게 사과했다. 곧이어 엘리베이터 문이 서서히 닫혔다. 한편 최이준은 동료들에게 먼저 퇴근하라고 한 뒤 그녀 옆에 쓱 다가왔다. “대표님, 저런 못난이 때문에 화내지 말아요. 이번 투자금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에요. 얼른 저 사람들 모시고 식사하러 가요 우리.” 박서아는 또다시 그의 말에 홀렸다. “맞아, 회사 상장하거든 오늘 일 천천히 복수하면 돼.” 두 사람이 주차장으로 달려올 때 이번 프로젝트의 투자자이자 내 학교 후배인 안태민이 한창 내게 차 문을 열어주고 있었다. 그는 롤스로이스 차 문을 열고 나를 안으로 모셨다. “내가 하도 형 체면을 봐서 끝까지 들은 거예요. 데이터면 데이터, 내용이면 내용, 준비된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텅 빈 깡통이었다니까요.” “근데 형 진짜 사직할 거예요? 만약 다른 데로 이직할 의향이라면 업계에서 다들 형 뺏느라고 열이 오르겠는데요?” “우리가 한때 같은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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