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임서우는 안금영이 이렇게 질문한 게 다 강하성의 뜻이라는 걸 바로 알아챘다. 그녀는 난감한 표정으로 거실을 내다보며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
“치료 안 하려고요. 어떤 사람과는 다시 엮이기 싫거든요.”
그녀는 강하성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이렇게 말했으니 강하성도 더는 끼어들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거실에서 강하성이 씩씩거리며 위층으로 올라가는 소리가 들렸다. 안금영도 당연히 들었을 것이다.
그때 안금영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사모님, 꼭 그러실 필요는 없잖아요. 아무리 대표님한테 화났다 해도 건강은 살피셔야죠.”
임서우도 자기가 한 결정이 약간 유치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강하성이 그녀를 도와주려는 게 다 임예지를 위해서라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 그녀도 이럴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자기 손은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된다면 그때 다른 길을 알아볼 생각이었다.
그녀는 난감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당기며 말했다.
“사모님.”
안금영이 끝내는 참지 못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정말 대표님과 이혼하실 생각이에요?”
임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월요일에 법원 갈 거예요.”
안금영이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님도 분명 사모님을 걱정하시는데. 왜 두 분 사이는 항상 이렇게 엇나가기만 하는지 모르겠네요.”
임서우가 씁쓸하게 웃었다.
“사실 엇나간 게 아니에요. 그냥...”
임서우가 고개를 들어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힐끔 쳐다봤다.
“그냥 하성 씨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서 그래요. 나도 나 사랑하지 않는 사람 붙들고 있기는 싫거든요.”
“그럼 사모님은요? 사모님도 대표님을 사랑하지 않는 거예요?”
안금영이 잠깐 고민하더니 말했다.
“그럼 대표님이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예요?”
“곧 알게 될 거예요.”
임서우는 강하성과 이혼만 하면 임예지가 여기로 오는 시간이 점점 많아질 거라고 확신했다.
“혹시 사모님 사촌 언니라는 사람이에요?”
안금영은 전에 집으로 온 적이 있는 임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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