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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장

안금영은 다시 한번 강하성을 흘끗 봤다. 강하성이 여전히 눈을 감고 있자 안금영은 임서우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대표님, 제가 다시 한 그릇 만들어 드릴게요.” 안금영은 임서우에게 전화한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방에 가서 즉시 임서우에게 문자를 보내 설명했다. [사모님, 정말 죄송합니다. 대표님께서 제가 끓인 죽의 맛이 이상하다고 해서 전화드려 여쭤본 겁니다. 너무 죄송해요. 그럼 일찍 쉬세요.] 임서우와 김은아는 그 문자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 “미친놈 정신 나간 거 아니야? 야밤에 무슨 죽을 먹어?” “그리고 내가 만든 죽이 그렇게 맛있었나? 그런데 왜 한 번도 칭찬하지 않았었대?” “미친놈이 괜히 일을 만드네. 일부러 금영 아줌마를 통해 나를 괴롭히려는 거잖아!” 임서우가 한창 흥분해서 욕하고 있을 때 안금영이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임서우는 이를 악물고 전화를 받았다. “사모님, 정말 죄송한데 혹시 내일 별장에 오실 수 있으세요? 죽을 끓이는 법을 직접 가르쳐 주셨으면 좋겠어요.” 안금영은 곧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성 씨 바꿔요!” 임서우가 소리치며 말했다. 안금영은 강하성이 눈을 뜬 것을 봤지만 전화를 받을 생각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강하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위층으로 올라갔다. “죽 끓일 줄 모르면 알아서 사직서 내요.” 강하성은 이제 임서우가 배짱이 커져서 자신이 전화를 받으면 욕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안금영과 임서우는 사이가 좋으니 안금영에게 문제를 넘기면 임서우는 알아서 그물에 걸려들 것이다. “아아악!” 아니나 다를까 뒤에서 임서우가 소리 지르는 것이 들려왔다. 임서우는 휴대폰에 대고 소리쳤다. “하성 씨, 딱 기다려요. 내일 가서 죽을 끓여줄 테니까 안 먹으면 하성 씨의 목을 딸 거예요.” 강하성은 그 말을 듣고 목이 서늘해 났다. 그래서 손으로 목을 만지작거렸고 입가에 미세하게 미소가 번졌다. 다음 날 아침 식사 시간에 강하성은 안금영을 불렀다. “대표님, 혹시 아침밥이 입에 안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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