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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장

별장의 불이 켜져 있는 걸 보니 강하성이 돌아온 모양이다. 이 집엔 평생 돌아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임서우는 나갈 때 그만 열쇠를 깜빡하고 못 챙겼다. 그녀는 앞으로 다가가 초인종을 눌렀다. 곧이어 문이 열리고 임예지가 떡하니 나타났다. “서우야?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 임서우는 불쾌한 듯 미간을 구기더니 가방을 챙기고 곧게 안으로 들어갔다. “언니 그게 무슨 말이야? 여긴 내 집이야. 내가 내 집에 돌아오는 데 뭐 문제 있어?” 강하성이 거실 소파에 앉아 싸늘한 눈길로 그녀를 쳐다봤다. 임서우는 걸음을 멈추고 그를 마주 보며 쏘아붙였다. “오히려 안주인인 내가 집에 없을 때 두 외딴 남녀가 뭐 하시려고?” “임서우, 너 지금 뭐라는 거야?” 강하성이 목소리를 내리깔고 물었다. “틀린 말 했어요? 우리가 이혼하기 전까진 내가 이 집 안주인이라고요.” 임서우는 고개를 돌리고 한껏 가여운 표정을 지은 임예지를 쳐다봤다. “언니, 시간도 늦었는데 이만 돌아가 봐. 우리도 이젠 휴식해야 해서.” “너!” 임예지는 하마터면 감정을 주체하지 못 할 뻔했다. 임서우와 알고 지낸 20여 년 동안 오늘 같은 모습은 처음이다. 전에는 단 한 번도 이런 식으로 임예지에게 맞서지 못했으니 말이다. ‘감히 날 내쫓아?’ ‘임서우 너 따위가?!’ 임예지는 곧장 서러운 눈빛으로 강하성을 바라봤다. “하성아...” “먼저 돌아가 예지야.” 강하성마저 그녀를 내쫓다니! 임예지는 주먹을 불끈 쥐고 차오르는 분노를 겨우 참았다. “알았어. 이만 갈 테니까 방금 한 말은...” “내가 알아서 해.” 강하성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를 보냈다. 임서우는 위층에 올라가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 다시 원위치로 배치했다. “서우야, 너 어떻게 이혼하는 일로 예지 협박할 수 있어? 충격이다 진짜.” 강하성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울려 퍼졌다. 임서우는 고개를 돌리고 그를 쳐다봤다. “걔가 그렇게 말하던가요?” “흥!” 강하성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되레 야유 조로 비꼬았다. “설마 네가 진짜 강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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